'공모주 강자' 파인밸류, 프리IPO 전략 '가속 페달' SK에코플랜트 투자펀드 970억 클로징…하우스 주력전략 부상
이민호 기자공개 2022-08-04 08:50:41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20일 ‘파인밸류 PreIPO 11호’ 펀드 설정을 마무리했다. 이 펀드는 설정규모가 970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 신규로 설정된 전체 헤지펀드(부동산펀드, 레포펀드 제외)를 통틀어 설정규모가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1월 출시한 멀티전략(Multi-Strategy) 펀드 ‘타임폴리오 The Time-Black(2024억원)’이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5월 출시한 JB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얼라인파트너스 제트(1028억원)’와 함께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이 펀드는 SK에코플랜트 프리IPO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총액 1조원 규모 프리IPO 작업을 완료했다.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6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발행에 더해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하고 있던 2000억원 규모 구주도 매각됐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의 전체 인수규모는 CPS 810억원에 구주 일부를 더한 11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파인밸류 PreIPO 11호’ 설정규모가 970억원으로 큰 이유는 CPS 약 700억원과 구주 일부를 인수하면서 파인밸류자산운용 투자분의 핵심 재원이 됐기 때문이다.
이 펀드가 지난달 20일에 설정된 것도 지난달 21일이었던 CPS 납입일을 맞추기 위해서다. 나머지 투자분은 ‘파인밸류 IPO플러스’, ‘파인밸류 IPO플러스V’, ‘파인밸류 PreIPO플러스’ 등 기존 펀드들에서 충당했다.
이번 펀드는 파인밸류자산운용 전체 펀드설정액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펀드 설정 이전에 파인밸류자산운용의 전체 펀드설정액은 3800억원이었지만 이후 4770억원으로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프리IPO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커졌다.
운용업계는 이번 SK에코플랜트 프리IPO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그동안 공모주 전략에 집중돼있던 파인밸류자산운용이 프리IPO 전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삼정KPMG 회계법인 출신 최호열 대표가 2006년 투자자문사로 설립해 2013년 투자일임업, 2015년 일반사모집합투자업, 2020년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업무집행사원 등록 등을 통해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오랜 업력에도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핵심 전략은 언제나 공모주였다. 자문사 시절부터 다수 기관투자자에 공모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공모주 수요예측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판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 때문에 현재도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대부분 펀드가 공모주펀드다.
물론 그 동안 프리IPO 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젠텍이나 솔루엠 등 프리IPO 성격의 투자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해냈다. 현재도 블라인드펀드인 ‘파인밸류 PreIPO플러스’를 비롯해 프로젝트펀드인 ‘파인밸류 PreIPO 8·10호’ 등 프리IPO펀드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지난달말 설정액이 412억원으로 다수 종목이 포트폴리오로 편입돼있는 데다 프로젝트펀드의 경우 현재 운용 중인 8호와 10호의 설정액이 각각 100억원을 밑도는 등 이번 SK에코플랜트의 경우처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운용업계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이 프리IPO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성을 닦은 밸류에이션 노하우를 프리IPO에도 무난히 적용할 수 있는데다 관련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아오면서 자금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부진한 공모주시장의 대안으로 프리IPO 전략 확장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이번 SK에코플랜트 딜에서 보여준 전례없는 과감한 베팅은 운용업계에서도 다소 놀라는 분위기”라며 “향후 파인밸류자산운용 내부에서도 프리IPO 전략이 탄력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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