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키파운드리 귀환' SK하이닉스, 비메모리 강화 가속 국내 2위 파운드리 발돋움, 사업 다각화·유연성 증가…8인치 공급과잉 가능성도 낮아

이민우 기자공개 2022-08-04 11:12: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국내 파운드리 기업이다. 인수 절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됐으며 2004년 구조조정으로 분리된 이후 장장 18년만에 SK하이닉스로 귀환했다. 인수 금액은 5758억원이다.

이번 키파운드리 인수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및 비메모리 사업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 3위지만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됐던 사업구조를 보유했다.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은 소규모 다품종 생산이 필요한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비메모리 반도체에 적합한 분야다.

◇장고 끝 강수 둔 SK하이닉스, 야심찬 반도체 제국 행보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는 계약 체결 이전부터 숱하게 업계에 소식이 돌았다. 키파운드리의 뿌리 일부가 SK하이닉스에 있는 데다 8인치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박정호 부회장도 숱하게 파운드리 투자에 관심을 보였던 만큼 인수, 투자는 시간 문제라는 시선이 우세했다.


키파운드리 합류로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캐파)은 2배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맡는 8인치 파운드리의 캐파는 기존 월 10만장 안팎으로 키파운드리의 캐파도 비슷한 월 9만장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월 20만장 수준의 캐파를 보유해 DB하이텍을 넘어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2위 8인치 파운드리 업체로 발돋움 하게 됐다. DB하이텍의 캐파는 월 13만장 규모로 현재 월 15만장으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키파운드리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기준 616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3조원 연매출을 올린 만큼 키파운드리 인수가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대신 사업 다각화와 중장기적인 외형 성장을 노리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국 전략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 증가, 반도체 시황 대응 유연성 강화

SK하이닉스는 사업 중 비메모리 비중이 5% 수준이다. 메모레 반도체 사업은 매출 규모는 크지만 업황 등락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안정성이 낮다.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 둔화가 확정적인 가운데 키파운드리의 인수는 추후 SK하이닉스 사업구조에 유연성을 더해줄 전망이다.

가전·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의 수요 감소로 8인치 파운드리 공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당장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8인치 공정은 성숙 공정이다 보니 장비 확보가 쉽지 않고 수익성도 낮아 증설이 제한적이다. 8인치 공정만을 가진 키파운드리와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반도체 공정은 12인치로 넘어간 상태라 8인치 공정을 위한 장비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8인치 파운드리 공정의 신규 증설을 고려하는 기업도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공급과잉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