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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산림조합의 변신]달라진 투자 전략…상호금융업계 최고 수익률 성과③김용배 CIO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변화…자산 규모 확대가 '숙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2-08-22 07:16:53

[편집자주]

임업 전문 금융기관인 산림조합이 적극적인 신용사업 추진으로 빠르게 자산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벌써 60년 역사를 지닌 산림조합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규모가 적다. 조합원 대상인 임업인의 기반이 적기 때문이다. 산림조합은 임업인 경제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역 밀착 상호금융의 역할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림조합의 성장 과정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과제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림조합중앙회의 투자전략 변화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주식 위주의 투자 패턴을 주식과 채권 조합으로 다변화하면서 금리 상승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자산운용 외에 카드 상조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산림조합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는 김용배 산림조합중앙회 상호금융 상무(최고투자책임자·CIO)의 영입과 함께 일어난 변화다.

2018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산림조합은 최근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대부분 상호금융 기관들은 2%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산림조합은 3%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수익률이 최근엔 상호금융업권 상위 수익률로 탈바꿈했다.

물론 자산 규모의 차이가 크지만 들쑥날쑥하던 수익률을 균등화했다는 의미가 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림조합중앙회의 상호금융특별회계손익은 665억원을 기록해 2년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2018년 40억9828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산림조합중앙회의 상호금융특별회계손익은 2019년 293억2167만원, 2020년 487억3835만원, 지난해에는 665억6130만원으로 급증했다.


산림조합중앙회의 사업은 △산림자원조성과 임산물유통 등 일반사업 △산림경영 및 임업교육·훈련 등 지도사업 △신용사업 △상호금융특별회계 등으로 나뉜다.

이중 소속 조합으로부터 예탁금을 받아 자금을 운용한 뒤 수익금을 나눠주는 상호금융특별회계 사업이 전체 자산의 75%를 차지한다.

산림조합중앙회의 상호금융특별회계는 최근 견실한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의 상호금융특별회계 총 운용자산(AUM) 2조7257억원 중 수익은 1077억4623만원을 기록, 운용자산 이익률은 3.9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이익률(3.81%)보다 0.14%포인트 늘어난 성과다. 수익률이 2%대 수준인 신협·농협·새마을금고 등 타 상호금융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다.

운용자산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9년 1조9576억원이던 운용자산은 2년 새 8000억원가량 늘었다.

산림조합중앙회의 꾸준한 자산운용 이익 실현은 안정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구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식을 포함한 매도가능증권에 치우쳤던 기존 포트폴리오를 채권 등 만기보유증권을 확대했다.

기존에 산림조합중앙회의 투자 전략은 주식을 기반으로한 매도가능증권 중심의 운용 전략이었다. 유가증권 투자자산 중 85%를 매도가능증권과 단기매매증권에 배분했다.

이 같은 산림조합중앙회의 투자 성향은 주가 흐름에 의존성을 키웠다. 주식이 다수인 단기매매증권과 만기보유증권의 경우 주가 호황기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 2016년 산림조합중앙회의 특별회계 투자손익은 281억원으로 당시 역대급 이익을 냈다. 반대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600포인트, 280포인트 하락했던 2018년에는 40억원 이상의 투자손실을 봤다.

단기 매매가 가능한 주식 의존적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것은 김 CIO가 합류한 후 본격화됐다.

김 CIO는 주식(매도가능증권) 자산을 줄이고 채권(만기보유증권)을 점차 늘려나갔다. 주가 하락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의 매도가능증권 자산은 지난해 1조6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76억원 감소했다. 85%에 달하던 전체 유가증권 투자자산 중 매도가능증권 자산 비중은 지난해 73.2%로 하락했다. 대신 채권 중심의 만기보유증권은 4752억원에서 6139억원으로 1386억원 늘렸다. 10%대에 머물던 만기보유증권 자산 비중도 26.8%로 상승했다. 김 CIO는 단기 주식 투자에 활용하는 단기매매증권 자산도 2019년 이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채권과 주식의 투자수익 격차도 크게 줄었다. 2016년 323억원에 달하던 매도가능증권(주식)이자는 지난해 242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66억원에 불과하던 만기보유증권(채권)이자는 190억원으로 3배가량 성장했다.

김 CIO의 발빠른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는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 기준금리 하락기에 투자자들은 매도가능증권을 활용해 낮아진 채권 금리를 주식에서 충당해 수익을 유지한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만기보유증권 확대로 상승한 채권 금리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자산운용 외에도 카드사업 등 수익원 다변화도 눈길을 끈다. 신한카드 등 카드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2016년 6450만원에 불과하던 제휴카드 수수료 이익이 지난해에는 1억4034만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영업을 개시한 SJ산림조합상조 등을 통해 2018년부터 수입수수료이익도 내고 있다. 2018년 5008만원이던 수입수수료이익은 지난해 9억2711만원으로 증가했다. 체크카드지급수수료이익도 2019년 8495만원에서 지난해 5억2154만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타 상호금융기관보다 적은 볼륨이 풀어야 할 과제다. 2조~3조원 수준의 산림조합중앙회의 상호금융특별회계 자산 규모는 농협중앙회(100조원), 새마을금고(60조원), 신협중앙회(20조원)에 비하면 크게 적다. 산림조합과 농협상호금융의 조합수는 각각 141개, 1200개다. 운용자산 규모는 50배가량 차이나지만, 전체 조합수는 8~9배 수준이다. 결국 각 조합에 지원할 수 있는 배당금 규모가 타 상호금융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상호금융 한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조합원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산림조합의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변화는 현시점까지는 성공적"이라면서도 "적은 운용자산으로 여전히 타 상호금융기관보다 수익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점은 향후 산림조합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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