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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 엔터 본업에선 이익률 20%대 기록, 라이크기획 계약 개선은 '아직'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22 11:28:1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두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린다. SM엔터는 국내 대표 아이돌 지식재산권(IP)를 다수 가지고 있음에도 사업다각화로 인해 어닝 쇼크가 잦은 곳이었다. 하지만 SM엔터가 지난해부터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자회사 적자폭을 줄이면서 실적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용역계약을 통한 지출이 크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올 초 SM엔터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관련 내용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SM엔터, 꾸준한 외형성장 유지…비핵심 자회사 정리는 긍정적

SM엔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539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것이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1.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전년 12.6%대비 하락했다. 외형 성장에도 이익이 감소한 것은 임직원 스톡그랜트 지급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그나마 별도 기준으로는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2259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12.3% 증가했다. 이익률로는 20.8%에서 21.5%로 높아졌다. 이는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에 따라 콘서트와 상품(MD) 수익이 증가하면서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SM엔터 연결 실적에는 본업인 매니지먼트 사업 뿐 아니라 종속회사인 SM C&C, 키이스트, 드림메이커, 스트림미디어코퍼레이션(SMC) 등이 함께 집계된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합산 매출은 1608억원으로 규모가 상당하지만 반기 기준으로 영업흑자를 낸 곳은 없다. 영업손실폭은 93억원이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종속회사들의 체질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에는 SMC 내에서 적자 방송채널을 폐국했고 SM C&C나 SMC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을 매각하면서 일회성 수익을 추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고질적인 적자 사업이었던 SM F&C를 청산했고 SM엔터가 보유했던 스튜디오도 매각한 바 있다.

그간 SM엔터는 본업이 아닌 다른 사업에서의 손실 때문에 어닝 쇼크가 잦은 곳이었다. 실제 실적과 시장 전망치의 괴리가 컸던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부재한 상황이었지만 지난 2020년에는 매출 5799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면서 충격을 줬다. 전년도 매출은 6578억원, 영업이익은 404억원선이었다. 2021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별도 영업이익률이 20%대를 유지하면서 본업에서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투어가 재개됨에 따라 연결 자회사 실적도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하며 수익성을 훼손하던 비핵심 자회사 청산에 따라 6개 분기 연속 구조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 여전한 라이크기획 용역 계약, 상반기에만 114억 지급

문제는 그간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라이크기획과의 용역계약이다. 이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라이크기획과의 특수관계인 거래가 해소되지 않아서다. 2000년 상장 후 지난해까지 라이크기획에 지급된 누적 인세(외주기획료)는 1400억원이 넘고 올 상반기에 지급된 금액도 114억원이었다.

그간 이 프로듀서가 라이크기획을 통해 받은 인세는 배당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프로듀서가 SM엔터 지분 18.46%를 보유한 최대주주임에도 배당으로 받은 돈이 전무했다. 2000년 상장 후 올해 처음으로 주당 200원의 배당이 이뤄지면서 이 프로듀서는 8억8000만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크기획에 대해 외부에 알려진 바는 많지 않지만 현재 SM엔터 소속가수들의 음악자문 및 프로듀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가 2017년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인세는 100억원이 넘었고 2021년 240억원까지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에 지급된 인세를 보면 올해도 역시 200억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SM엔터가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또 매출 기준으로 인세가 결정되기 때문에 SM엔터의 매출이 커질수록 지급되는 규모도 늘어난다. 2019년 KB자산운용이나, 올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용역 계약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 해당 계약을 종료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SM엔터의 반기보고서가 나온 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다시 주주서한을 통해 "5개월 가까운 시간이 경과한 현 시점까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문제와 관련해 개선 방안이나 진행사항이 발표된 것이 없다"며 "9월 15일까지 이사회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 개선 계획 및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에 대해 발표해달라"고 밝혔다.

향후 라이크기획에 대한 인세 문제가 해소될 경우 SM엔터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엔터 4사 중 SM엔터는 하이브(7972억원)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크지만 이익 규모는 JYP엔터테인먼트(434억원)에 비해 적다. 현재 JYP엔터의 매출은 SM엔터 매출의 3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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