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티맵 투자로 재무적 이득 누릴까 카카오뱅크 초기 투자 후 4.7배 이익…티맵 청사진 3년 내 4.5조 목표
김현정 기자공개 2022-08-25 08:12:2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한 시점과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산 시점이 공교롭게 맞물리면서 티맵 투자에서도 사업적 성과 외 재무적 이득까지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티맵은 3년 내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국민은행의 티맵 투자는 카카오뱅크 투자처럼 기업공개(IPO) 전 매입에다가 중장기 보유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보유 지분가치를 크게 불릴 가능성도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 약 3800만주 중 1476만주를 2만8704원에 매도했다. 총 4237억원가량 규모로 기존 3대 주주였던 국민은행의 보유 지분율은 8%에서 약 5%로 낮아졌다.
같은 날인 19일 국민은행은 티맵 지분 8.3%를 취득하기로 하는 신주인수 계약서를 체결했다. 총 2000억원 규모로 국민은행은 티맵의 4대 주주에 올랐다.
공교롭게 기존 투자 엑시트 시점과 신규 투자의 타이밍이 맞물리면서 국민은행이 티맵으로 얻을 재무적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 투자와 티맵 투자 사이 공통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국민은행 티맵 투자는 주목적이 투자차익이 아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것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적 성과 외 지분가치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카카오뱅크 투자로 898억원가량의 원금을 4.7배로 불렸다. 만일 6개월 보호예수가 풀린 2월경에 팔았다면 7배도 가능했다.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한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6081원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 초기 공동 2대 주주로 발행가액이 액면가액이었던 5000원일 때 대부분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IPO를 전후해 기업가치를 크게 불렸다. 카카오뱅크가 진행한 2020년 4차 유상증자(제3자배정)에서 발행가액은 2만3500원으로 급격하게 뛰었다. 2021년 8월 공모가 3만9000원에 상장했고 같은달 최고점인 9만원을 찍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8300원으로 고점 대비 크게 떨어졌다고 하지만 국민은행의 잔여 카카오뱅크 5% 지분가치 역시 평균 매입단가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국민은행은 티맵을 한 주당 13만4489원에 인수했다.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의 시장가치를 2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20년 12월 티맵이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하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원이었는데 1년 8개월 만에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앞선 티맵의 기존 투자자들도 역시 함박웃음을 짓는 중이다. 2021년 4월 우버와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사들은 티맵에 1주당 8만7418원으로 들어왔다. 일 년 만에 지분가치가 1.5배 뛰어오른 것이다.
티맵은 2025년 상장 시점까지 연 매출액 6000억원을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IPO도 대략 그 시기로 예상되고 있다. 만일 티맵이 청사진대로 성장한다면 국민은행의 지분가치도 두 배로 불어나는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차익만을 노린 건 아니지만 당연히 투자가치가 있는 훌륭한 회사로 판단해서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국내 많은 업체들이 있지만 티맵은 성장성이 높은 모빌리티회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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