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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200억 CB 발행' 꽃놀이패 쥐었다 내부 현금 비축, 제3자 배정 콜옵션 활용 등 주목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25 07:55:2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실탄 비축에 나섰다. 내부 현금이 부족하지 않지만 최근 사옥 매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장기적인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콜옵션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달 23일 사모 CB 200억원 발행을 완료했다. 표면 이자율은 0%다. 만기일은 2027년 8월 23일로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이다. 발행일로부터 1년 뒤인 2023년 8월 23일부터 만기일까지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CB 투자자는 주로 증권사와 헤지펀드들이다. 발행일로부터 2년뒤인 2024년 8월 23일부터 3개월이 지날때 마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기 이자율이 0%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전환권 행사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로 풀이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CB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507억원이다. 여기에 보유한 상장주식 등을 포함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00억원 가량 늘어난다. 2021년말에 비해 감소한 규모지만 운영에 필요한 보유 현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크리스에프앤씨 안팎의 평가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당장 자금 수요가 있어서 CB를 발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거시 경제 상황을 고려해 현금을 비축하는 차원에서 이번 CB를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CB 발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온라인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버킷스토어를 설립했고 국동 인수로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뛰어들었다. 또 계열사 에스씨인베스트를 통해 골프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최근 에스씨인베스트에 자금을 대여하기도 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직접 콜옵션을 행사하거나 지정하는 제 3자가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최초 전환가액 기준으로 크리스에프앤씨 보통주 17만6092주를 취득 가능하다. 지분율로는 1.48%에 해당한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콜옵션 활용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크리스에프앤씨 주가는 최근 3만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연말께 4만원 중반대에 주가가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주가가 20% 넘게 하락한 셈이다.


승계에도 콜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지정하는 제3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한층 저렴한 전환가액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21년 11월에도 200억원의 CB를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CB에도 제3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달려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오너 2세인 우혁주 상무는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온라인사업 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국동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을 직접 챙긴다. 다만 지난 6월말 기준 핵심인 크리스에프앤씨에 대한 지분율은 0.22%에 그쳤다. 우 상무의 모친인 윤정화 전 대표와 부친인 우진석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율이 40%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행에 여러가진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자금 수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인 자금 수요에 대응해 CB를 발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에 비해 투자자들의 저항이 덜하다는 점과 함께 향후 주가 상승시 콜옵션을 활용한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활용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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