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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부메랑' 롯데관광개발, 금융비용 수익성 타격 상반기 '이자 420억·외화환산손실 62억', 전환사채 등 외부차입 출혈

변세영 기자공개 2022-08-26 07:51:4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 거리두기 완화로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비용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파생된 금융비용이 순손실로 이어졌다. 적자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연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74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실 폭은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액이 923억원에서 올해 945억원으로 증가했다.

손실 폭이 증가한 원인으로 금융비용을 꼽을 수 있다. 수익지표상 영업손익에 기타비용과 금융비용을 가감하면 당기순손익이 나온다.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은 4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하며 순손실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비용 내역을 살펴보면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으로 420억원을 지출했다. 코로나19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운영상 목적으로 차입금을 늘리는 방안을 선택했다.

실제 2020년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해 총 7000억원의 담보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당시 대출은 선순위(Tranche A)와 후순위(Tranche B)로 나눠서 진행됐는데 이자율만 각각 4.05%, 5.9%에 달했다. 이후 롯데관광개발은 총 4번에 걸쳐 1000억원 이상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이자부담이 누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1분기 개별기준 롯데관광개발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사채 등 포함)은 1조1289억원 규모에 달한다.

외화환산 손실폭 확대도 금융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롯데관광개발은 외화환산손실로 62억원을 인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원을 인식한 것과 비교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파생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 9월 롯데관광개발은 4년 만기 6000만 달러 규모의 무보증무담보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해외 전환사채는 일반 전환사채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외국인도 직접투자가 가능해 해외자본이 개입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부채로 잡히는데 환율 상승으로 외화부채의 장부금액이 증가하면서 이를 외화환산손실로 계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비용 급증으로 순손실이 늘자 덩달아 곳간의 크기도 축소됐다. 2021년 말 개별기준 롯데관광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87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 말 158억원으로 67.5% 줄었다.

롯데관광개발은 기업의 본질인 '사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간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던 제주도 드림타워 카지노사업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주도가 무사증 제도를 재개하면서 싱가포르 등 외국 직항 비행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6월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마카오와 호주 등이 정킷(단체 갬블링 여행) 비즈니스를 법으로 금지하면서 누린 반사이익도 있다. 동남아시아의 탑클래스 정킷 에이전트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롯데관광개발은 향후 카지노 매출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달 8월에만 거의 1000명에 달하는 카지노 고객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영업력을 강화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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