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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시범사업 로렌하우스 임대사업자 찾기 '난항' 공매 2회차 진행에도 '유찰', 일괄매각·의무임대기간 발목

전기룡 기자공개 2022-08-26 07:27:5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김포한강 로렌하우스'의 차기 임대사업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의무 임대기간이 끝나 진행한 공매에서 유찰이 이어졌다. 임대사업 특성상 '일괄매각'이 이뤄져야 하는 데다 의무임대기간이 4년에서 8년으로 늘어난 게 발목을 잡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시브하우스순환형임대주택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패시브하우스순환형임대주택리츠)'는 김포한강 로렌하우스의 공매를 2회차까지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기존 738억원이었던 최저 입찰가도 701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상태다.

패시브하우스순환형임대주택리츠는 로렌하우스의 임대 운영을 위해 2016년 9월 설립된 곳이다. 로렌하우스는 국토교통부와 LH·에너지공단이 함께 추진했던 시범사업으로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을 말한다. 현재 LH가 자산관리회사(AMC)로서 리츠를 운영하고 있다.

리츠에는 현재까지 지은 로렌하우스들이 자산으로 편입돼 있다. 이번에 공매로 나온 김포한강 로렌하우스 경우 연면적 1060만㎡에 지하 1층~지상 2층, 총 23세대(120가구) 규모다. 이외에 '오산세교 로렌하우스', '세종 로렌하우스' 등도 리츠의 주요 자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H가 김포한강 로렌하우스의 매각에 나서게 된 배경은 의무 임대기간이 곧 종료되기 때문이다. 차기 임대사업자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공매이지만 일반 매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입찰가도 감정평가금액(735억~740억원)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에 책정했으나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LH에서는 계속된 유찰의 원인으로 부진한 부동산 경기를 꼽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김포한강 로렌하우스가 위치한 경기지역의 6월 미분양 주택은 3319가구로 전년 말(1030가구)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상황에 일괄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경기권에서 임대주택 부지가 유찰된 사례도 존재한다. 농어촌공사가 공매로 내놓은 종전부동산 공동주택용지 B-1블록은 꾸준히 유찰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6지구에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로 당시 책정한 최저입찰가는 1127억원이다.

망포6지구는 경기권에서 수요가 상당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이 자체사업으로 진행한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A1블록)'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A2블록)'가 각각 14.4대 1, 11.9대 1로 분양을 마쳤다는 점에서 떨어진 임대주택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돼 임대의무기간이 늘어난 점도 한 몫 했다. 기존에는 4년 담기임대가 가능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최소 10년까지 늘어났다. 다만 김포한강 로렌하우스와 같이 기존에 등록된 장기임대주택의 경우 최소 의무임대기간이 8년부터 가능하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김포한강 로렌하우스와 같은 대규모 임대주택을 통째로 사들일만한 사업자를 찾기 어렵다"며 "기존과 달리 최소 의무임대기간이 늘어난 점도 새 임대사업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포한강 로렌하우스 전경. 사진=L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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