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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드, 리서치 자회사 설립…신뢰도 회복 여부 주목 해시드 본사는 트렌드 분석, HOR은 거시경제와 가상자산 연결 집중

노윤주 기자공개 2022-08-29 10:43:5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탈 해시드가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필두로 자회사 '해시드오픈리서치(HOR)'를 설립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블록체인 트렌드 리서치에서 거시경제와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심층연구까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해시드는 테라의 초기 주요 투자자로서 지난 5월 불거진 테라-루나 폭락사태에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번 HOR 출범을 통해 무너졌던 신뢰도를 다시 회복하고 국내 최대 가상자산 투자사로서의 입지를 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로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 선임…제도화-글로벌 산업 내용 다룬다

해시드는 지난 11일 HOR 법인 등기를 완료했다. 초기 자본금은 20억원으로 해시드가 100% 출자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이 맡았다. 김 대표는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부친이자 HOR 사내이사를 맡은 김용구 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과 광산김씨 문중에서 만난 인연이다. 김경진 전 국회의원도 감사로 합류했다.

김용범 대표는 "회사 정관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해시드가 하는 스타트업 육성(엑셀러레이팅) 등과는 거리가 멀고 사명처럼 리서치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시드 측도 설립한 지 이제 막 열흘이 넘은 법인이라 여러 사업 방향을 모색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해시드는 기존에도 리서치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해시드가 가상자산으로 현물투자를 진행할 경우 자금 출처는 법인이 아닌 김서준 대표를 포함한 심사역 개개인의 투자로 진행했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불명확한 세법규정 때문이다. 법인의 역할은 투자를 위한 리서치 제공 등으로 규정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해시드랩스를 운영할 당시에도 리서치팀을 꾸린 바 있다. 현재는 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오프(OFF)를 공동 창업한 김경진 전 해시드 심사역이 리서치 팀장을 맡았었다.

내부에 리서치 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HOR 법인을 만든 이유에 대해 해시드는 두 법인의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해시드 관계자는 "해시드 리서치는 기술 트렌드 동향에 집중한다"며 "이와 달리 HOR은 거시적인 산업환경 및 글로벌 제도화 방향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기관에 가까운 모습이다.


◇가상자산 리서치 열풍에 해시드도 합류…테라로 손상된 신뢰 회복할까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가 불거진 후 가상자산 업계에는 리서치 열풍이 불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 열풍의 가장 큰 이유다. 테라 서비스 모델의 고위험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투자자로 하여금 가격 상승에만 매몰되게 한 게 문제였다는 당정의 지적이 있었다.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표준 제정 및 시장 정립을 위한 목적도 있다.

이에 따라 빗썸은 올해 2분기 금융당국 및 금융권 출신 인사를 영입해 리서치센터를 출범시켰다. 두나무도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중심으로 리서치 인력을 채용 중이다. 코빗은 가상자산거래소 중 가장 빠른 지난해 11월 정석문 이사를 중심으로 리서치센터를 만들었다.

해시드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가상자산 VC들도 리서치 자료를 속속 배포하고 있다. 테라 블록체인 검증인(노드)으로 참여했던 DSRV는 스테이블 코인, 디파이 등 탈중앙화된 가상자산 서비스에 대한 리서치를 제작하고 있다. 에이포티원(a41)의 경우 검증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정기 보고서를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해시드가 HOR을 통해 테라로 깎였던 신뢰도를 회복하고 당국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자본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또 김용범 대표, 김경진 감사 등 당국 및 국회 출신 임원들을 통해 당국과 연결고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투자를 하는 해시드 입장에서는 당정과의 소통을 통해 법 규정에 의견을 제시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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