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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에쿼티의 1호 펀드 청산 성과, '티몬'에 발목 잡히나 조단위 거론됐던 기업가치 2000억대로, 만기 도래 탓 손절 불가피

임효정 기자공개 2022-08-29 08:10:3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의 티몬 투자 실패가 1호 펀드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전 결성한 1호 펀드의 만기가 곧 도래한 탓에 매각 작업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우스의 운용 역량을 가늠하는 첫 펀드의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실적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는 2015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인수한 티몬을 큐텐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거래에서 책정된 티몬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 안팎 수준으로 전해진다. 1조 후반대까지 거론됐던 기업가치가 몇년 사이 급락한 셈이다.

티몬 매각을 두고 주주들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앵커에쿼티의 경우 매각에 서두르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곧 도래하는 펀드 만기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앵커에쿼티는 2015년 티몬에 베팅할 당시 1호 블라인드펀드 재원도 활용했다. KKR과 함께 티몬에 투입한 자금은 3000억원 후반대였다. 지난해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지만 이는 1호 펀드 재원은 아니었다.

앵커에쿼티는 설립 이듬해인 2013년 5000억원대 규모로 1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결성 후 콜센터업체인 메타넷엠플랫폼(옛 메타넷엠씨씨)을 시작으로, 헬스밸런스, 지오영을 인수했다. 이듬해 경남에너지에 투자한 데 이어 티몬, JB금융지주까지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앵커에쿼티의 투자 역량을 높이 평가한 해외 LP는 2호 펀드에도 참여해 펀드레이징에 힘을 보탰다. 엑시트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9000억원에 달하는 2호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엑시트 성과가 나온 건 투자 후 5년이 지난 시점이다. 2018년에 처분한 지오영이 앵커에쿼티의 첫 엑시트 포트폴리오다. 1조원의 기업가치로 성장한 지오영은 앵커에쿼티에 3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안기며 성공적인 회수 사례로 기록됐다. 이어 헬스밸런스와 경남에너지의 엑시트도 성사시키며 1호 펀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문제는 펀드 만기가 내년께로 도래했다는 점이다. 일정 기간 만기를 연장할 수 있지만 매각 작업 과정에서의 변수를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지난 5월 원매자가 나타나자 JB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빠르게 결정한 것도 펀드 만기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JB금융지주 실적과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회수 타이밍이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앵커에쿼티가 JB금융지주의 지분 약 0.3%를 남겨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펀드 만기를 고려하면 티몬 역시 매각에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매각이 마무리된다 해도 티몬에 대한 투자 손실이 전체 펀드 수익률을 끌어 내리는 건 불가피할 전망이다. 1호 펀드의 실적은 투자 역량을 믿고 지속 출자한 해외 LP와의 신뢰관계를 이어갈 가늠자라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티몬의 대주주인 앵커에쿼티와 KKR은 큐텐에 지분 교환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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