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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상역, '계열사 제2방적공장' OEM 경쟁력 커진다 '수직계열화' 세아스피닝 원사 생산력 2배 늘어, 실적 변곡점 마련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30 07:44:4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상역이 지난해 주춤했던 매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그룹 계열사인 세아스피닝의 코스타리카 방적공장 증설이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층 저렴한 가격의 질 좋은 원사를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세아상역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134억원으로 전년대비 0.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같은 기간 22.73% 줄었다. 2015년 11월 세아상역(분할전 법인)이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으로 분할된 이후 세아상역(분할후 법인)의 매출액이 줄어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세아상역은 그러나 최근 계열사 세아스피닝의 코스타리카 방적공장 증설로 실적 개선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세아스피닝은 2015년 코스타리카에 첫번째 원사 생산공장을 설립해 고품질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세아그룹은 국내 의류 OEM 업계 최초로 '방적-편직-염색-봉제'를 포함한 의류생산의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실현했다.

글로벌세아그룹 지배구조상 세아상역과 세아스피닝의 모기업은 글로벌세아다.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과 세아스피닝 지분 62%와 100%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다. 세아상역과 세아스피닝의 출자구조가 수직적으로 이뤄져 있진 않았지만 의류 제조 공정상 세아상역은 세아스피닝의 원사를 받아서 의류를 만든다. 대신 세아상역은 또 세아스피닝에 대한 은행들의 무역금융대출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등 금융을 지원한다.

지난해 세아상역이 특수관계인과 실시한 매입거래는 760억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72억원의 거래가 세아스피닝을 통해 발생했다. 세아스피닝이 제2방적공장을 준공하면서 앞으로 양사간 거래는 한층 불어날 전망이다.

*세아상역 중남미 공장 현황(출처 : 홈페이지)
세아스피닝은 최근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San José)에서 동남쪽으로 20km 떨어진 카르타고(Cartago) 지역에 위치한 제2방적공장을 준공했다. 세아스피닝은 또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제3공장 건설에 지난 7월 착공했다. 이번 공사까지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3배인 총 2민4000톤 규모로 커진다.

1~3공장에서 생산되는 원사 거의 대부분은 세아상역이 직접 소화할 전망이다. 코스타리카에 위치한 생산공장 덕분에 세아스피닝은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이는 중미자유무역협정(Central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CAFTA) 덕분이다.

CAFTA는 미국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미 6개국과 미국 간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6개국 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 할 수 있다. 세아상역은 세아스피닝의 원사를 공급받아 니콰가라, 콰테말라 등에 있는 공장에서 의류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세아스피닝의 제2방적공장 증설은 세아상역에게 또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무관세 뿐만 아니라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세아스피닝의 원사는 글로벌 의류시장에서 가격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제2방적공장에 이어 제3방적공장까지 준공되면 세아상역은 양질의 원사를 활용한 의류제품을 더욱 많이 생산해 낼 수 있다.

이처럼 의류 OEM 수직계열화 덕분에 제조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주춤했던 세아상역의 실적이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다. 다만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율 상승 부담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중미지역에서 리사이클 폴리 면 혼방사를 생산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며 "세아스피닝의 원사는 타 원사에 비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아스피닝이 제2방적공장 증설로 생산물량이 2배로 늘어나는 만큼 세아상역에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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