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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캐롯손보, 컨설턴트에서 신사업담당으로 수장교체정영호 전 대표 한화생명으로 이동…문효일 신임 사장, 신규 수익·이익 확보 과제

서은내 기자공개 2022-09-06 08:06:5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롯손해보험(이하 캐롯손보)이 출범 3년 만에 문효일 전 한화생명 전략투자본부장을 새 CEO로 맞이했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문 대표를 캐롯 사업의 적임자로 지목했다. 초대 정영호 대표가 회사를 출범시키고 사업 기반을 다졌다면 후속과제는 신규 수익원 창출과 흑자전환이다. 문 대표가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모인다.

5일 캐롯손보 관계자는 "신임 대표는 한화생명에서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장을 역임하면서 국내외 IT 스타트업들과의 기술협업을 추진하는 일을 맡아왔다"며 "그룹 내에서 새 대표를 추리는 과정에서 문 신임 대표의 전문성이 디지털손보사로서 캐롯손보의 특성과 잘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 이동과 관련해 한화생명 CDO(최고디지털책임자)인 김동원 부사장의 관여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롯손보의 출범부터 김 부사장 주도로 이뤄졌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캐롯손보에 대한 김 부사장의 관심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사업 성공에 대한 김 부사장의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초대 대표였던 정영호 전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금융사 컨설턴트 출신으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과 한화손해보험 전략혁신담당을 거쳐 캐롯손해보험 설립추진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정 전 대표의 임무가 사업 기반 마련이었다면 신임 문효일 대표는 디지털 사업 역량을 끌어올려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임무가 주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는 한화생명 신사업부문 캡틴, 전략투자본부장을 맡았다. 신사업부문은 한화생명이 디지털헬스케어와 같은 신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 투자, 협업, 기술개발 등을 진행하는 부서다. 디지털 기술을 보험 사업에 적용, 사업화하기 위한 작업 현장에 직접 자리했던만큼 캐롯손보 사업 확장에 필요한 포인트들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피할 수 없는 과제는 캐롯손보의 흑자전환이다. 디지털손보사 1호로 캐롯의 활약이 주목을 받아왔지만 수익성을 놓고는 물음표가 많았다. 디지털 기술, 기기 기반 데이터 수집과 이를 통한 보험료 산정이란 향후 디지털 보험사들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호평도 받았다. 다만 자동차보험 시장이 몇몇 대형사의 전유물인데에다 그 마저도 손실이 나고 있다.

현재 캐롯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산 규모는 1915억원이며 2019년 설립 후 최근까지 퍼마일 자동차보험 누적 가입자가 약 70만명 정도다. 캐롯손보의 신계약 실적은 2021년 2분기 기준 30만967건, 2022년 2분기는 54만7486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영업수익 규모는 2020년 396억원, 2021년 235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용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2020년 순손실 381억원을, 2021년에는 6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333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266억원) 보다 손실 폭은 커지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올해 2분기 말 149.09%이며 2020년 말 1008.35%, 2021년 말 389.36%로 떨어졌다. 최근 30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을 창출하고는 있지만 이미 레드오션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수 전략으로 떠오른다. 이는 초기 사업과는 또다른 전략적 접근과 비전이 필요한 일이다. 새로운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란 의미다.

캐롯손보 두번째 버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문 대표가 어떤 면모를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오는 10월에는 카카오손해보험이 본격적인 상품 출시가 예견돼 있다. 이에 맞서 문 대표가 어떤 사업을 선보일지도 관전포인트다.

정영호 전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직함만 유지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올 초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나 5개월 만에 사임한 것이며 다시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이날 문 대표는 정 전대표로부터 이사회의장직도 이어받았다.

한화생명 계열사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이동에 대해 "회사에서 진행하는 인사의 차원이며 초대 대표가 임무를 완수해 사업이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보고 그룹 내 새로운 인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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