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는 티몬, '수익성→투자' 플랫폼 경쟁력 살린다 매출액 지속 감소 성장 주춤, '스타트업 발굴' 플랫폼 경쟁력 차별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2-09-07 08:15:1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텐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티몬이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흑자에 초점을 맞추던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을 제고한다. 유망한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브랜드 풀필먼트' 전략을 강화하고 플랫폼 역량을 차별화해 업황 회복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최근 글로벌 직구 서비스를 전개하는 큐텐은 티몬의 지분을 갖는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으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티몬 지분과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앵커PE 등 사모펀드가 큐텐에 티몬 지분을 넘기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한 신주를 받는 형태다.


◇기업가치 1조원대→ 2000억원대 하락, 수익성 중심 전략 한계
큐텐은 지분인수 과정에서 티몬의 몸값을 얼마로 책정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분(100%)은 약 2000억원 안팎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진다. 2015년 앵커PE 등이 티몬 지분을 인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86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9년 롯데의 티몬 인수설이 불거졌을 때에는 기업가치가 1조원대로 거론됐지만 불과 몇 년 사이 몸값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티몬의 기업가치 하락의 이유로는 '성장성'이 거론된다. 티몬은 IPO를 목표로 수익성 개선 작업을 펼쳤다. 이를 위해 다소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매출액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등 경쟁에서 뒤처지는 행보를 보였다.
티몬은 2019년 MD출신 이진원 전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적자 폭을 개선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전 대표 부임 후 티몬은 MD 중심 사업구조를 강화해 최저가 상품에 집중하고 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천억 원 매출을 담당하던 직매입 구조 마트 사업을 철수했다. 그 결과 2020년 3월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3사(쿠팡·위메프·티몬) 중 월간 첫 흑자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성장세도 함께 꺾였다는 점이다. 티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19년 178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1512억원, 2021년 1291억원으로 감소했다. 온라인 시장 규모가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인 경영이 도리어 발목을 잡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브랜드 풀필먼트 강화, 플랫폼 경쟁력 '방점'
변화의 물결을 마주한 티몬은 다시금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티몬이 신규 사업방향으로 내세운 '브랜드 풀필먼트' 강화가 핵심이다.
티몬이 내세우는 브랜드 풀필먼트는 유망한 판매자를 발굴하고 키우는 브랜드 육성 과정이다. 통상 스타트업은 기술력과 상품력을 갖췄지만 이를 대중에게 홍보하고 브랜딩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 티몬은 이들에게 판매 경로를 지원하고 브랜드를 성장시켜 결과적으로 자사 플랫폼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무신사의 경우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뎃 등 패션 스타트업을 발굴한 게 지금의 공룡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티몬은 패션에만 국한하지 않고 식품, 뷰티 등 다방면의 스타트업 브랜딩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큐텐에 인수되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됐다. 해외직구 서비스를 전개하는 큐텐은 아시아 6개국 20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업계 1~2위를 다툰다. 티몬은 자사 파트너사의 큐텐 입점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브랜딩 작업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루어진다. 지난 7월 압구정 가로수길로 사옥을 이전한 티몬은 사옥 1층에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 공간을 만들었다. 자사 파트너에게 체험형 오프라인 공간을 지원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큐텐은 직구 플랫폼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국내 파트너들이 해외 진출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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