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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oC 넥스트 스텝]AMD와 협업강화…모바일게임도 콘솔급 그래픽 구현③박성범 상무 "엑시노스, 5년 앞선 기술력…AR·VR 고성능·저전력 개발집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2-09-13 10:24:16

[편집자주]

올들어 삼성전자의 시스템온칩(SoC) 브랜드인 '엑시노스'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발열 가능성, 점유율 하락 등이 맞물리며 일각에선 사업중단설까지 제기됐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내부적으로는 SoC 경쟁력 강화 의지와 기대감이 상당하다. 삼성 시스템LSI부 엑시노스 개발 주역 7인이 밝힌 넥스트 비전을 주목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온칩(SoC) 내 수많은 프로세서 중 중요도가 높은 부품 중 하나를 꼽으라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들 수 있다. GPU는 중앙처리장치(CPU) 보다도 복잡한 그래픽처리를 가능케 하는 프로세서다. 모바일 게임이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개발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미국 AMD와 협업해 엑시노스에 탑재할 GPU 지적재산권(IP)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엑시노스(Exynos)2200의 그래픽 기술력은 콘솔 기기와 맞먹을 정도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삼성 시스템LSI부의 GPU개발을 총괄하는 박성범 삼성전자 상무(사진)는 향후 AMD와의 협업을 토대로 발열의 위험성을 낮추고 고성능을 유지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엑스클립스 920, 콘솔급 그래픽, 발열 최소화한 결과물"

삼성전자 갤럭시S22의 GOS사태는 엑시노스2200(AP)의 발열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사건이었다. GOS란 모바일 내에서 게임 등 고사양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 과도한 발열을 막기위해 CPU, GPU, 해상도 등 성능을 강제로 제어하고 조절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삼성전자 MX사업부가 갤럭시S22에 GOS를 설치하면서 엑시노스2200의 발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삼성 시스템LSI사업부 SoC설계2팀 수장을 맡고 있는 박 상무는 엑시노스2200에 들어간 GPU가 고성능 뿐 아니라 저전력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GPU의 이름은 '엑스클립스 920', 미국 AMD와 공동개발한 첫 결과물이었다.

삼성은 AMD의 GPU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이식할 수는 없었다. AMD의 IP는 모바일이 아닌 PC·콘솔급 이상의 기기에 맞춰 설계된 터라 이를 삼성의 모바일 사이즈에 맞게 소형화시키고 저전력을 구현하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했다.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 환경에서 제약되는 메모리 대역폭과 방열 상황에 맞춘 '재설계' 작업을 진행했다.

GPU 내재화 작업을 총괄했던 박 상무는 "그간 SoC를 개발하며 쌓아온 저전력 설계 노하우를 기반으로 AMD와 함께 모바일용 소형화, 저전력화에 성공했다"며 "콘솔 게임기와 달리 팬(fan)이 없는 환경에서 프레임이 끊기지 않도록 성능을 유지하면서 발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명에도 이러한 노력의 과정들을 함축시켰다. 엑스클립스는 엑시노스(Exnos)의 'X'와 영어단어 이클립스(Eclipse)의 합성어다. 모바일 게이밍의 한계를 넘어 콘솔 게임 성능 수준으로 새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최근 삼성 뉴스룸을 통해 "통상적으로 모바일 분야가 콘솔 분야의 기술을 5년 정도 후행해서 쫓아가는 경향이 있지만, 삼성은 콘솔급 최신 기술들을 단숨에 엑시노스2200에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AMD와의 협업을 통해 게이밍에 특화된 마이크로아키텍처(RDNA) 시리즈 기능들을 엑시노스에도 적용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박 상무는 작년 말 삼성 정기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한 84년생 젊은피 임원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 CPU, GPU 등 프로세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AMD 공동개발 GPU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 시스템LSI사업부 내에서 SOC설계 2팀 헤드를 맡고 있다.

◇GPU, AR·VR에서도 중요해진다

박 상무는 스마트폰 게임 성능을 좌우하는 GPU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구동시 CPU로만 그래픽 처리를 할 경우 화면에 그림을 띄우느라 터치 입력이 지연돼 캐릭터가 적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GPU로는 스마폰 내에서 모바일 게임을 할 때도 콘솔에서 느낄 수 있는 그래픽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엑시노스2200 사양에서 돋보였던 게 엑스클립스920이 3D 가상 공간에 있는 사물들을 스마트폰 2D 스크린에 그려냈던 점이다. 모바일AP 최초로 '광선 추적(Ray Tracing)' 기능을 하드웨어에서 지원한 사례이기도 하다.

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용자가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게임 성능 때문일 것"이라며 "GPU에서 중요한 개발 방향도 콘솔급 고성능 구현과 저전력 두가지"라고 말했다.

GPU가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등 XR기기 성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경처럼 가벼운 기기에 GPU가 탑재되려면 저전력 설계가 중요하다. 가상현실 분야에선 눈에 보이는 세상을 그래픽으로 실감나고 빠르게 표현해야 하기에 성능 요구사항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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