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사업자 13곳, 키움 디폴트옵션 상품 택했다 주요 시중은행 비롯 삼성·한투 등 증권사들도 눈도장
이돈섭 기자공개 2022-09-14 08:09:36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지난달 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13개 퇴직연금 사업자 디폴트옵션 적정상품 리스트에 TDF 상품을 올렸다. 현재 각 사업자들은 디폴트옵션 상품 명단을 추리고 지난달 말 고용노동부 상품 승인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대개 10개 안팎 수준 사업자 선정을 받은 점 등을 감안하면 독립계 운용사 치고 상당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키움운용은 계열사 중 퇴직연금 사업자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라는 평가다. 계열인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자가 아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계열 자산운용사 상품을 디폴트옵션 적정상품 리스트 안에서 어느정도의 비중까지 담을 수 있다는 규정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계열사 밀어주기'가 현실화할 수 있었다"면서도 "독립계 운용사가 13곳 선택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키움운용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의 경우 이번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정상품 선정 과정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43개 사업자 중 메리츠운용 상품을 선정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최근 메리츠운용 리더십 교체 이슈 등을 비롯해 TDF 성과 저조 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됐다.
키움운용은 2018년 키워드림 TDF 시리즈를 시작으로 최근 히어로즈 TDF ETF 시리즈로 라인업을 확충했다. 키워드림 TDF의 경우 2025~2050 등 6개 빈티지를 운용하고 있는데 각 운용규모는 7일 현재 많게는 616억원 적게는 57억원 정도다. 키워드림 TDF 2030의 설정 후 수익률은 15.5% 수준이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글로벌 운용사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 Limited)와 TDF 운용 자문계약을 종료하고 100% 자체 운용을 국내 업계 최초로 시도했다.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추가 변수로 삽입하고 모델 포트폴리오를 자체 구축해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키움운용 TDF 설정액은 올초 1684억원에서 6월 말 2349억원으로 상반기에만 40%(666억원) 성장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외형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에 턱없이 모자라지만 성장률로는 TDF를 운용하고 있는 16개 운용사 중 최상위권이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디폴트옵션 적정상품을 위해 복수의 운용사들에 RFP를 발송해 펀드 선정 작업을 거쳤다. 운용규모와 수익률, 변동성 등 제품 퀄리티를 주로 점검했는데, 개인별 투자 시기에 따른 성과 차이가 지나치게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롤링 수익률도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검토했다.
키움운용의 모태는 1988년 3월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된 럭키투자자문이다. 2014년 옛 우리자산운용과 당시 키움자산운용이 합병해 현재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7일 현재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46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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