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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우리소다라은행, 소매·기업 균형으로 15위권 도약한다⑦현지화 전략 통한 영업 확대…자산 100억달러 목표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기욱 기자공개 2022-10-11 07:30:13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옛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인도네시아 로컬 은행 ‘소다라 은행’의 합병은행이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강점에 소다라 은행의 리테일 영업 기반이 더해져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 둘의 합병 시너지는 빠른 자산 성장으로 이어졌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재 이종산업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한 현지 인지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 은행을 넘어 현지 대형 은행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규모까지 외형을 성장시킬 방침이다.

◇공무원·군경 연금 지급은행 인수·합병…시너지 효과로 고성장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158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영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지점이 29개 있으며 출장소도 129개 운영 중이다. 옛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시절에는 8개의 네트워크만이 존재했으나 소다라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2013년 인수 당시 소다라은행은 111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인수 효과는 단순 영업 네트워크 확장에 그치지 않았다. 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공무원 및 군경 연금공단의 연금 지급은행으로서 안정적인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연금대출(KUPEN) 및 직장인 신용대출(KUPEG) 등 리테일 영업을 강화해나갔다. 현재 우리소다라은행 전체 대출에서 리테일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으로 늘어났다.

기업영업 부문에서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이 갖고 있던 강점이 발휘되고 있다. 옛 우리은행인도네시아법인은 1992년에 설립돼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합병 전인 2013년 영업 네트워크는 8곳에 불과했지만 총 자산 규모는 5억1100만달러(약 7200억원)로 소다라은행(6억7700만달러, 약 950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기업에 대한 영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체 기업대출금 중 현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며 고객 수를 기준으로 하면 그 비중은 57%까지 상승한다.

황규순 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은 “옛 인도네시아법인의 기업금융 역량과 소다라은행의 개인 리테일 부분의 역량이 잘 조화가 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타행 현지법인 대비 우리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에도 글로벌 금융상황 및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현황을 면밀히 주목하면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잘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소다라은행 영업점의 모습
우리소다라은행은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해 고 성장지역을 중심으로 수익성 및 영업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영업점을 신설·이전할 계획이다. 기업영업 역시 모기업인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강점과 노하우를 살려 영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재 불필요한 규제를 개정, 폐지하는 등 적극적인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어 해외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금융은 현지 여신 취급, 관계사와의 거래 확대, 종업원 거래 등 다양한 수익 기회로 이어질 수 있어 항상 기업체 동향과 이슈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산업 연계 활발…‘우리’ 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력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우리소다라은행은 합병 이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 6월말 기준 우리소다라은행의 총 자산은 33억7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로 합병 전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자산순위는 27위로 과거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71위), 소다라은행(63위)보다 대폭 상승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향후 총 자산을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 이상으로 성장시켜 업계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때부터는 외국계 은행을 넘어 만디리은행(Bank Mandiri), 라크얏은행(Bank Rakyat Indonesia) 등 현지 대형 은행들과의 본격적인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아직까지는 생소한 ‘우리’라는 브랜드를 더욱 친숙하게 만들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를 위해 우리소다라은행은 통신·교통·쇼핑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제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터넷 쇼핑몰 2위 업체인 ‘Shopee’와 제휴를 통해 Shopee머니 충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최대 편의점 업체 Indomaret와도 연계해 편리한 출금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오토바이 보유세 대행 업체 Samsat의 비대면 보유세 납부 서비스도 지원 중이다.

비대면 홍보 채널도 적극 활용 중이다. 우리소다라은행과 관련된 동영상 및 상품 홍보물을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SNS에 게재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6월 2500명 수준이었던 SNS 팔로워 수가 올해 6월 약 1만명으로 증가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 재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지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적용할 예정이다. 서비스 유형별 이미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UI/UX가 개선되며 접속 시 잔액 확인, 바이오 로그인 등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가 추가된다. 동남아 시장 초대형 플랫폼 기업인 그랩(Grab)과 고젝(Gojek)이 운영 중인 결제서비스 OVO, Go-Pay와의 제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황 법인장은 “한국계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은 파이가 정해져 있고 한계가 있다”며 “목표로 하는 자산 규모 1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우리는 영업 기반과 고객 기반이 탄탄한 현지 은행을 인수했기 때문에 현지화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부족한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시킬지는 앞으로 우리의 몫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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