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네이쳐홀딩스, 'M&A 공격확장' 쉼표 찍고 간다 해외 유통채널 구축 집중, 다각화 브랜드 기반 '시너지' 창출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27 07:54:1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인 더네이쳐홀딩스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몸집을 키운 가운데 당분간 내부 안정과 기존 해외 확장 전략에 무게를 싣기로 했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과 해외 유통채널을 구축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더네이쳐홀딩스는 23일 "지속적으로 인수합병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를 추진하기보다 내부 안정과 사업 기틀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동시에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0년 상장을 통해 443억원의 공모자금을 유입하고 이를 시설자금 200억원, 운영자금 143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100억원 등으로 나눠 사용하기로 했다. 물류센터 건립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자 계획했던 해외법인 설립과 매장 개설을 연기하고 M&A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골프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기존 패션 브랜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에 눈독을 들였다.
이는 지난해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가 추진한 골프용품 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게 된 배경이 됐다. 그러나 센트로이드PE가 SI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요구하면서 부담을 느꼈고 결국 인수참여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대신해 더네이처홀딩스는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 300억원의 지분투자에 나서면서 센트로이드PE와 다시 맞손을 잡았다. 이로써 향후 골프웨어 사업으로 패션 브랜드를 확장할 경우 골프장을 활용한 마케팅 등을 전개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올해는 골프공 업체인 볼빅과 이탈리아 스포츠웨어 브랜드 하이드로겐 인수에 나서면서 더욱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였다. 두 곳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는 다른 매물을 물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래쉬가드로 유명한 배럴의 지분 47.73%를 640억원에 인수하고 전환사채 120억원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7월에는 인수를 완료한 뒤 더네이쳐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박영준 대표가 배럴 대표까지 겸직하며 시너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로서는 낙점한 4개의 매물 중 3개를 놓치고 배럴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와 함께 지분투자을 단행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됐다. 스포츠웨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 박 대표의 승부수다.
기존 더네이쳐홀딩스가 운영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NFL, JEEP 등이다. 여기에 배럴 브랜드를 추가했고 최근에는 외식사업팀을 신설하면서 F&B 시장에도 진출했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양상이다.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박 대표는 이전과 같이 공격적으로 M&A을 다시 추진하기 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과정에서 내세웠던 해외시장 개척 등 계획안을 다시 꺼내든 이유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당장 대규모 M&A를 지양하고 안으로 조직을 안정화하고 밖으로 채널을 확장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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