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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위기에 강한 신한금융, 북미 금융시장서 훨훨 난다④코로나19·금리인상 파고 맞서 ‘조달·운용’ 기본기 증명…신사업 찾아 영업 확대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12 07:30:28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다양한 변수와 급격한 시장 변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미국 내 본격화된 엔데믹을 맞아 영업활동에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새로운 기회가 열리면서 또다른 사업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코로나19 기간 증명된 위기 대응력을 기반으로 고객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뉴욕지점은 코로나19 변수와 금리인상 등 파고에 맞서 조달과 운용이란 은행업의 기본기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은 “미국은 작년부터 전세계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지만 증세가 경미하고 중증환자 발생률도 낮아 코로나와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루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최근 이러한 미국의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위기대응 체계를 재확인하고 재정비한 만큼 향후 발생 가능한 비상상황에 대한 조직 대응력도 높아졌다. 또 그동안 신한은행 뉴욕지점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안정된 현지 조달 능력도 증명한 만큼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왼쪽)과 이준호 신한은행 뉴욕지점 GIB 데스크 팀장(오른쪽).

코로나19는 신한은행 뉴욕지점에 위기를 몰고 왔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확신을 준 계기이기도하다. 뉴욕지점은 코로나19 위기상황을 활용해 기존에 도입했던 유동성확보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언제든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신뢰도를 현지에서 쌓을 수 있었다.

뉴욕지점은 신한은행의 ‘Money Market Center’ 중 하나다. 모행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현지 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2012년 국내은행 중 최초로 외화 양도예금증서(CD)를 발행한 이후 시장 인지도가 높아졌다. 현재 약 12억달러 발행 잔액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기존에 확보해 놓은 연준 자금프로그램 중 하나인 재할인 창구대출(Fed Discount Window)의 한도를 2억2100만달러까지 증액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단기 조달금리가 급등했을 때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연준의 CP매입프로그램 (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 CPFF)에 가입했다.

더불어 미국기업어음(CP)를 통해서도 직접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미국 내 다양한 금융사 및 투자자들을 통해 조달 수단을 다변화해 달러 조달금리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뉴욕지점이 개설된 목적과 현재 수행중인 핵심 역할이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에서 현지인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도 지점장은 “안정적인 위기 대응력을 바탕으로 기업고객들에게 유동성 지원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현지 자금시장에서 조달하고 운용하는 구조를 가진 만큼 현지 사업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어 코로나19 해제에 따른 현지 금융시장 움직임에 주시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의 조달력은 안정적이다. 도 지점장은 “미국 현지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CD와 CP발행, 머니마켓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조달 여건은 금리인상 전 대비 크게 다를바 없고, 자금운용 부분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안정적인 조달능력에 힘입어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올해도 수익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모습이다.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을 양축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체 자산총액은 올 6월말 기준 약 3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기업금융자산 비중이 약 40%, IB금융자산 비중이 약 60%를 차지한다.

현재 기업금융에서는 한국계 기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대부분 미국 등 북미권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및 주요 벤더사들이 고객이다. 다만 북미권 현지기업 관련 대출도 전체의 8.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뉴욕지점은 현재 현지기업 관련 우량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IB금융의 경우 신한은행 미국지점을 중심으로 구축된 신한그융그룹 GIB 데스크를 통해 활성화 되고 있다. 뉴욕지점이 전략적 시장(Sector)으로 삼고 있는 미국식 아파트(Multi-family)와 물류창고,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우량자산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이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600 3rd Ave' 주변으로 전 세계 금융사들이 모여있다. 사진은 뉴욕지점에서 바라본 맨해튼 전경.

도 지점장은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달러 자금 조달의 중심지에서 글로벌 유동성 위기 등의 상황에서 달러 자금 조달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조달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기업금융과 IB시장에서 더 깊이 있는 현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한국 본점에서 파견한 주재원 10명, 현지채용 직원 27명을 포함해 총 37명의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실제 필드에서 IB와 기업금융에서 현지 플레이어들을 상대하며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순이익 1900만불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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