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띄우는 래몽래인, 위지윅 뒷바라지 '눈길' 올해 상반기 영업거래 22억 '전년 추월', 50억 직접 투자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28 08:16:2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이 올해 하반기 신규 텐트폴(대작)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띄운다. 이를 위해 대주주 '위지윅스튜디오'가 발벗고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드라마 후반작업에 필요한 그래픽 처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앞서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자금도 일부 부담하는 등 직접적 형태의 도움도 이뤄졌다.래몽래인은 이달 기준 위지윅스튜디오와 총 2건의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 영업거래를 체결했다. 총금액은 17억5000만원이다. 당초 내달 말 종결되는 16억원 규모의 거래만 작년 4월 체결했으나 올해 2분기 신규 거래를 한 건 더 맺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작 기간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작업 일자를 올해 말로 연장했다.
2007년 설립된 래몽래인은 2010년 제작한 KBS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주목받았다. 당시 신생 제작사이다 보니 자금이 충분치 않았음에도 성균관 스캔들은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통상 IP 확보는 선제작 방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초기 제작 비용을 드라마 제작사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김동래 대표는 드라마 화제성 등을 선제적으로 예상하고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래몽래인은 올해 4분기 방영 예정인 '재벌집 막내아들'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CG(컴퓨터그래픽), VFX(시각특수효과) 등 기술력을 가진 위지윅스튜디오와의 협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2019년 50억원을 투입해 래몽래인 지분 30.33%를 확보하며 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작년 12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등을 거치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13%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양사 간 드라마 제작 협업은 인수 이듬해인 2020년부터 시작됐다. 당해 1월 '거짓말의 거짓말' 후반 작업으로 처음 협업에 나선 이후 6월 '좀비탐정' 등 연 7억원 가량의 거래가 이뤄졌다. 작년에도 '오펜단막극'을 비롯해 현재 제작 중인 '재벌집 막내아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에 대한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위지윅스튜디오와의 영업 거래 규모는 총 21억5000만원이다. 이는 작년 한해 전체 거래대금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직접 투자도 이뤄졌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한 프로젝트성 투자로 총 50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드라마 제작 투자금 352억원 대비 총 14.20% 지분을 확보했다. 동시에 래몽래인의 제작비 부담금은 176억원에서 126억원으로 줄었다. 나머지 대금은 공동 제작사인 '에스엘엘중앙'에서 부담한다. 향후 드라마 IP는 에스엘엘중앙과 래몽래인이 공동 소유하게 된다.
래몽래인 관계자는 "위지윅스튜디오에 대금을 전액 상환하거나 지분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등 여러 형태의 투자금 상환이 가능하지만 현재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며 "과거 대주주 변경은 콘텐츠 제작 면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라 설명했다.
래몽래인은 올해 콘텐츠 제작 편수를 늘리면서 매출 확대 효과를 누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롯해 현재 촬영 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잔혹한 인턴' 등이 매출로 선반영됐다. 방영권 및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매출 등은 방영 시점에 인식되기 때문에 하반기 수익으로 잡힐 예정이다. 상반기 매출엔 각각 왓챠, 티빙에서 방영된 '시맨틱에러'와 '뉴노멀진' 등도 반영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작 기간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현재 외주제작 형태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 일정이 길어지는만큼 판관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올해 상반기 판관비는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22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론 급여로 빠진 7억원이 가장 컸고, 지급수수료가 3억6000만원 가량 잡히며 그 뒤를 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중복사업 분리 효성, '교통 정리' 더 남았나
- [기업집단 톺아보기]효성, 20년전부터 준비된 계열분리 밑그림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유수홀딩스, 당근책 '한 번 더'…환원 불확실성 걷었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자회사 엑시트 열어준 유수홀딩스, 투심 달래기 '심혈'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윈스, 이사회 실효성 의문…사외이사 출석률 0~22%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윈스, '2세 경영' 2년차…자본 재배치 움직임은 '미정'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윈스, '조금' 열어 본 소각의 문…효과는 아직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설비투자 베팅' 아바코, 남은 건 자산 효율성 제고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시총 25% 점프' 아바코, '주식 소각+이사회 개선' 통했다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디에스케이, 통 큰 자사주 소각…만년 적자는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