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M&A]대우조선 인수, 김동관 영향력 극대화된다에너지·방산 부문 영향력 확대...인적 구성 재편
이호준 기자공개 2022-09-29 07:35:2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사업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역시 표면적으로는 방산 및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라지만 김 부회장의 지휘권 강화와 맞물린 움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 부회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한화그룹 부회장 및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 중심의 승계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에너지 사업과 방산업을 본인 영향력 아래로 편입하며 그룹 살림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방산·에너지·항공우주 부문 자산규모 '36조원'
현재 김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달 부회장 승진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및 ㈜한화 대표이사에 선임된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 방산계열을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산규모는 11조5000억원이다. 여기에 방산업 재편으로 합병이 결정된 ㈜한화 방산 부문(2조1200억원)을 붙이면 자산규모만 약 13조6200억원에 이른다.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 방산 부문 경영 참여에 나섰던 2021년 초 자산규모가 9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년새 4조원 넘게 덩치가 커졌다. 그룹 내에서도 금융업을 제외(40조원)하면 30%가 넘는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그룹의 에너지와 화학 부문을 합치면 자산규모는 더 커진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자산규모는 약 22조4800억원이다. 김 부회장으로서는 대표이사 직함을 달고 36조원의 자산규모를 가진 기업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인적 구성 역시 김 부회장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그간 커리어를 쌓아온 에너지·화학 사업(한화솔루션)에서 인연을 맺은 인사들 위주다. 과거 태양광 사업 계열사에서 함께 일했던 김승모(1967년생)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와 류두형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1965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으로 방산·에너지 사업도 확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역시 김 부회장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대우조선의 자산규모는 12조원이다. 기복이 있지만 연간 4조~8조원의 매출 성과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한화그룹이 군함 및 잠수함 등 대우조선의 특수선사업을 품게 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군사 전력 체계를 갖추게 된다. 향후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 톱10'이라는 그룹의 목표와도 신속히 가까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의 상선부문을 활용해 에너지 사업도 강화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발전사업,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암모니아 사업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지주사 체제는 아니지만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한화에너지㈜ 두 개의 법인을 통해 계열사 87곳을 거느리고 있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2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각각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3세들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한화의 지분율을 확보할지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김 부회장은 그간의 행보대로 에너지 및 방산 부문을,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을,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은 유통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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