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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1조 프리미엄 책정, 허재명 의장 판정승인가 '해외 SI와 경쟁' 롯데 2조 중반대 베팅, EBITDA 멀티플 36배 예상

이영호 기자공개 2022-09-30 08:19:0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서 롯데케미칼이 승기를 잡았다. 롯데케미칼이 2조원 중반대의 과감한 인수금을 제안하면서다. 지분 매각자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 측으로선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관측이다.

롯데케미칼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배터리머티리얼즈USA(이하 LBM)에 대한 275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케미칼 배터리 부문 자회사 LBM이 롯데케미칼로부터 확보한 실탄을 통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LBM 유상증자 공시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 주식회사의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차주 중 이뤄질 전망이다.

인수 규모는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허 의장이 보유한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다. 롯데그룹은 인수전 초반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로 주목받았다. 롯데케미칼 외에도 복수의 해외 전략적 투자자(SI) 2곳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후문이다.

협상 테이블 위 두뇌싸움도 치열했다. 롯데 측에선 롯데케미칼 인수합병(M&A) 및 전략 담당 실무진이 협상 전면에 나섰다. 롯데그룹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롯데지주에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롯데지주 내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담당 인력들도 협상 과정을 지원했다는 전언이다. 허 의장 측에선 매각 주관사였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이 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면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2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은 36배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동박은 2차전지 핵심소재로 꼽힌다. 2차전지 섹터 성장성을 바탕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선 대체로 허 의장 측이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투자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일진머티리얼즈 기업가치가 후하게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매각전 초반부터 시장에선 허 의장이 매각가 3조원을 원하는 반면, 롯데는 2조원을 적정가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프라이빗에쿼티(PE)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장에 알려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는 오버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향후 설비투자(CAPEX) 등을 고려하면 원매자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관점에서 오버페이가 아니라는 평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가격만 놓고 볼 때 싼 가격은 아닐 수 있다”면서도 “일진머티리얼즈가 갖고 있는 사업 확장성과 배터리 시장 전망, 롯데케미칼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과한 거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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