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달러 파장 - 디스플레이]덩달아 치솟는 위안화·베트남동 환율, LGD 영향은②中·베트남서 공장 운영, 위안화·베트남동 환율 올라 수십억원 손실 예상 '영향은 미미'
양도웅 기자공개 2022-10-06 08:13:3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5:4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첫 번째 원인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세 차례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0.75%씩 올리면서 시중에 풀린 달러가 급속히 줄어들자, 달러가 원화에 비해 강세인 상황(원화가 달러에 비해 약세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달러가 전 세계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환율 급등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1년 전 1달러당 111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29일 현재 144엔으로 원·달러 환율과 비슷하게 30% 올랐다. 같은 기간 1달러당 위안화는 11%, 유로화는 20%, 파운드화는 26% 상승했다.
문제는 다른 통화보다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이는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원화가 약세라는 뜻이다. 실제 최근 원·위안화와 원·유로화 환율 등은 최근 1년 내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그나마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며 엔화를 대거 시중에 풀고 있는 일본의 엔화에 대해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전 세계에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원화를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바꿔 급여와 세금, 운반비, 광고선전비 등 비용을 치를 때 전보다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출 기업이라고 해서 마냥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혜만 입는 건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를 제외하면 중국 내 3개 지역과 베트남 내 1개 지역에서 생산법인 6개를 운영하고 있다. 원자재 구매 금액 기준으로 해외 6개 생산법인의 전체 규모는 파주와 구미 등 국내 생산법인 전체 규모를 웃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고용한 임직원 수만도 최소 2만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임직원 수만명에 지급하는 급여를 포함해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데 막대한 돈이 필요한 셈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돈의 통화는 원화나 달러가 아닌 위안화와 베트남동이다. 그런데 달러를 제외한 통화 가운데 원화 약세가 유난히 두드러지면서 원·위안화 환율과 원·베트남동 환율도 원·달러 환율처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1위안화당 187원이었던 원·위안화 환율은 현재 200원에 육박했다. 7%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베트남동 환율은 0.052원에서 0.060원으로 16% 넘게 올랐다. 현지에서 전과 동일한 비용을 치르기 위해선 더 많은 돈(원화)을 내게 된 상황이다.
다만 원·위안화 환율보단 원·베트남동 환율 상승으로부터 받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베트남동 환율 0.054원 기준으로 환율이 5% 상승하면 회사는 3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다. 현 환율인 0.060원을 고려하면 현재 8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LG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매출 대금을 달러로 받고 회계상 기능통화가 원화이기 때문에, 원·위안화와 원·베트남동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영향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달러가 1400원 이상 오르면서 LG디스플레이는 4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해외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금 집행과 조달도 대부분 달러로 하기 때문에 위안화와 베트남동 가치 변동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환율보다는 다른 B2B 기업과 마찬가지로 전방산업 수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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