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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메리츠화재]일제시대부터 이어온 혁신의 역사①조선·동양화재 거쳐 '메리츠'로 제2창업…전문 경영인 온전히 신뢰하는 오너 리더십

서은내 기자공개 2022-10-11 07:21:18

[편집자주]

메리츠화재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1922년 국내 최초 보험사인 조선화재해상보험으로 설립돼 동양화재를 거쳐 메리츠화재로 이름을 바꾸며 혁신을 거듭해 왔다. 국내 첫 보험사의 여정과 성장 루트, 경영 리더십을 살피고 기업 성장의 원동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의 역사는 국내 보험업의 역사와 같다. 1922년 국내 최초 보험사로 설립된 후 100년간 한국 보험산업의 태동과 성장이 메리츠화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조선화재해상보험에서 동양화재해상보험으로, 또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메리츠화재는 최장수 보험사로서만이 아니라 국내 보험업계에 한 획을 그은 회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 옛 이름 벗어던지고 '제 2의 창업'

첫 시작은 1922년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였다. 국권 침탈 후 업계를 주름잡던 일본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꿋꿋이 명맥을 유지했다. 1935년 태평로사옥을 지은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1956년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대한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영광도 얻었다.

현재의 이름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꿔 단 건 2005년이다. 이때 바뀐 것은 사명 뿐만이 아니었다. 메리츠화재는 이 시기를 전후로 기존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에 성공했으며 '제 2의 창업'이란 모토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현재의 강남사옥으로 이전한 것도 이 시기다.

메리츠화재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기존 동양화재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던 옛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메리츠'는 메리츠종금을 인수하면서 피인수회사의 이름을 그룹 이름으로 따온 것이었다. 피인수 회사의 이름을 택하는 것도, 50년 가까이 사용해오던 이름을 버린 것도 큰 용단이었다. 이때부터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보험지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메리츠(MERITZ)는 혜택, 장점이란 영어 단어(merit)에 복수형 어미를 붙여 '더 우수하고 장점과 혜택이 많은 보험회사'라는 의미를 띠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매 순간 과감한 결단을 통해 혁신을 반복하며 보험업계의 성공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 뒤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수완이 자리하고 있다.

◇ 조정호 회장·김용범 부회장 빛 발한 인연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2002년 세상을 떠난 후 조정호 회장은 당시 그룹 내 가장 규모가 작었던 금융 계열사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가장 빠르게 회사를 성장시켰다. 조정호 회장의 지휘 아래 2005년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이 그룹에서 분리, 홀로서기를 시작했으며 2011년 국내 최초 보험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설립됐다.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될 당시 메리츠화재의 자산은 약 2조7000억원, 시가총액은 약 1700억원이었다.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8조원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4조50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자산은 10배, 시총은 23배 성장했다. 화재와 증권을 합친 메리츠금융지주로 확대해보면 자산 규모는 6월 말 90조원에 이른다.

조정호 회장은 전문경영인이 경영에 간섭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리더십 스타일로 잘 알려져있다. 회사의 성장 발전에 최적인 전문경영인을 선택하고, 대폭적으로 권한을 이양해주는 것이다. 믿고 맡겨주는 조정호 회장의 이같은 보이지 않은 지원은 전문경영인이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묘수로 작용했다.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퀀텀점프 시킨 것으로 유명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경영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조 회장의 리더십과 맞물린다. 김용범 부회장은 당시 메리츠증권, 메리츠금융지주를 거쳐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자리한 후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보험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만한 혁신이 잇따라 이뤄졌다.

실적, 총자산, 시가총액, ROE 등 각종 지표들이 메리츠화재의 성장세를 뒷받침해준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말 1700억원에서 2021년 말 6600억원으로 6년 새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총자산과 매출액, 시가총액도 각각 2005년 말 14조6000억원, 5조6000억원, 1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7조9000억원, 10조원, 4조원으로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ROE는 김용범 부회장 취임 직후인 2015년 말 11.9%에서 2021년 말 24.7%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대부분의 경쟁사가 한자리수 ROE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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