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오에스피, 수요예측 '초대박'에도 밸류 욕심 버렸다밴드 초과 신청수량 50% 이상, 최상단인 주당 8400원 상장 결정
남준우 기자공개 2022-10-06 07:43:0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려동물 펫푸드 전문 제조기업 오에스피(대표이사 강재구)가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밴드 최상단 이상에 신청한 곳이 대부분인 만큼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추구할 수도 있었다. 다만 상장 후 생산 시설 증축을 통한 점진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욕심은 접어뒀다.오에스피는 지난달 26~27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1634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앞다투어 주문을 넣었다. 주식 수량 기준 경쟁률은 무려 1582.84대 1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펫푸드 시장의 성장성과 더불어 유기농 인증 기반 자사 제품의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좋게 봤다는 평가다. ODM(주문자 개발생산)이라는 B2B 시장 뿐만 아니라 B2C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최근 입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중 절반 이상인 856곳이 공모가밴드(6300~8400원) 최상단을 초과한 구간에 주문을 신청했다. 밴드 상단의 75% 가격을 초과한 신청까지 고려하면 무려 1511곳이다.
밴드 최상단인 8400원 이상 구간에서 상장할 수 있었다. 다만 오에스피는 주관사단과 논의 끝에 밴드 최상단에서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 수익률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상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밸류에이션 이상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오에스피는 이번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 600억~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할인율을 적용하기 전 기준으로는 최대 약 1000억원이다.
우진비앤지가 2019년 오에스피 지분 57.57%(39만8232주)를 약 140억원에 매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약 3~4배 높은 몸값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무작정 높은 밸류에이션만 쫓는 것보다, 점진적인 성장을 이뤄나가는 것이 훨씬 더 건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밸류에이션보다 천안으로 계획된 신공장 증축이 훨씬 더 급하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이 0순위였던 만큼 이에 맞춰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이번 IPO를 통해 오에스피는 172억원을 수혈할 수 있게 됐다. 주관사 의무인수 금액 등을 제외하면 169억원이 유입된다.
이중 127억원을 천안 신공장 증축에 사용한다. 2024년까지 총 245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25년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신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Capa)은 논산 본사의 약 두 배인 1만4044톤이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IPO 준비 과정에서 천안 신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이 가장 우선시 됐었다"며 "무작정 높은 밸류에이션을 쫓는 것 보다는 최대한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점진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주관사와 함께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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