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스토리 쓰는 KT, '제2의 SK' 될까 KT클라우드·스튜디오지니 등 연이어 투자유치, FI와 동행 '긴밀'
이영호 기자공개 2022-10-05 08:16:2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시장에서 KT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KT클라우드, KT스튜디오지니 등 KT의 투자 유치전이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KT는 PEF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다. SK그룹이 PEF 자금을 외형 성장에 적극 활용하는 것처럼, KT와 투자자 간 동행 역시 주목된다.4일 업계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가 신주 발행을 통한 2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돌입했다. 자문사는 KB증권이다. 앞서 올 3월 CJ ENM으로부터 1000억원를 투자 받을 때 책정된 기업가치가 1조1000억원 가량이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에 힘입어 이번 투자유치에서는 1조3000억원 전후 기업가치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발 앞서 투자유치에 돌입한 KT클라우드는 투자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무려 20여곳의 PEF가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된 숏리스트에는 IMM크레딧솔루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등 6곳이 선정됐다. 클라우드라는 성장 섹터를 등에 업고 있으면서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앞세워 투심을 공략했다는 전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KT클라우드를 두고 “미래시장이 기대되는 성장 섹터이면서도 안정적 수익성까지 갖췄다. 근래 보기 드문 좋은 조건의 투자처”라는 평이 나온다.
KT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드라이브를 두고 업계에서는 ‘KT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과거에는 ‘주인 없는 공기업‘이란 이미지가 강해 PEF가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최고경영자(CEO) 의지로 과감한 투자 드라이브를 걸었던 사업이 실패한 전례 역시 발목을 잡았다. 투자하더라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인식이 걸림돌이었다.
실제 KT가 내놓은 인수합병(M&A) 성과물에 대해 시장에선 긍정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 편이다. 과거 KT가 영화산업에 뛰어들면서 인수했던 싸이더스FHN, 올리브나인은 결국 재매각했다. 2010년대 중반에는 비통신, 비주력 사업을 대거 매각했지만, 사업 정리 명분으로 KT렌탈(현 롯데렌탈)과 같은 알짜 기업까지 팔려나갔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KT는 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 출발로 KT 금융계열사 케이뱅크가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파격적 보장수익률을 앞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KT가 적극적으로 FI에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시장 보장수익률이 5% 수준이었는데 케이뱅크는 두 배에 달하는 보장수익률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KT는 일련의 외부수혈로 PEF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인 KT클라우드와 함께, 콘텐츠 섹터 후광효과를 업은 KT스튜디오지니 역시 PEF 이목을 끌고 있어서다. PEF 동행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 외형을 키운 SK그룹과 같은 성장 스토리를 KT가 쓰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한 PEF 관계자는 "KT는 현금이 풍부한 기업이라 외부 자금 수혈이 아주 절실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FI 합류로 기업공개(IPO)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탄력적 신사업 추진 등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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