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네이버]김남선 CFO "포쉬마크 인수, 지금이 적정 시기"거시환경 우려되지만 커머스기업 밸류도 낮아져, 피어그룹 '디팝' 대비 좋은 가격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05 14:59:0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크로(거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적정시기라 생각해 인수에 도전했다. 외향상 밸류에이션이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좋은 회사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는 4일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Poshmark, Inc.) 인수와 관련해 개최한 임시 컨퍼넌스콜에서 이 같이 밝혔다. 1달러당 1400원대가 넘는 고환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외 인수합병(M&A) 환경이 좋지 않은 환경임에도 인수를 진행한 이유다.
실제로 포쉬마크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졌지만 매출은 5분의 1 수준인 디팝(Depop)이 16억달러에 인수된 것과 비교하면 포쉬마크 지분 100%의 가격 12억달러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는 평가다.
◇디팝보다 매출 5배 많은 포쉬마크, 더 싸게 인수

이번 딜은 100% 현금 인수다. 김 CFO는 "네이버의 보유현금과 가용 차입금뿐 아니라 그동안 유의미한 전략적인 가치 또는 주가부양에 재무적으로도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판단되는 몇몇 투자자산 중 일부의 유동화도 계획하고 있다"며 "또 미국 상법에 따라 포쉬마크가 보유한 약 5억달러의 현금 또한 인수대금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에선 거시환경이 좋지 않은 지금에 이 같은 대규모 M&A에 나선 것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강해지자 다른 대기업들은 투자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 CFO는 오히려 지금이 적정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포쉬마크 자체의 본업의 어떤 내생적인 변수보다 그 외에 외생적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오히려 자본시장 등 외향상 밸류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공예품 P2P업체 엣시(Etsy)는 지난해 영국 중고패션 거래앱 디팝을 16억2500만달러(당시환율 1조8116억원)에 인수했다. 디팝 매출의 23배 규모다. 이와 비교하면 포쉬마크 매출은 디팝의 5배 수준에 달한다. 그런 업체를 12억달러에 인수하게 된 만큼 좋은 조건이란 설명이다. 이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코로나 앤데믹으로 수요의 상승폭 둔화를 겪으면서 기업밸류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
다만 환율상승 이슈를 감안하면 비슷한 16억달러임에도 약 5000억원이 더 추가됐다. 6월 말 연결기준 네이버의 현금성자산은 3조4633억원, 처분할 수 있는 당기손익 금융자산을 포함하면 4조4379억원 수준이다.
◇단숨에 북미 리커머스 시장 침투해 패션 1위 등극
포쉬마크는 북미 전역에 거쳐 MZ세대 중심으로 약 4000만명 이상의 압도적인 활성이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다. 적극 활동 중인 액티브 바이어는 800만명, 액티브 셀러는 4500만명이며 바이어의 52%가 5년 내에 셀러로 전환된다. 셀러의 48%는 판매수익을 다시 재구매에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18억달러로서 연간 27% 이상, 매출액은 3억2600만달러로 연간 24% 이상 성장했다. 거래액과 매출액 모두 과거 3개년 평균 25%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M&A로 네이버는 연평균 20% 수준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북미의 리커머스(재판매) 시장 내에서 패션분야의 1위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수종결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의 필요한 승인을 얻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구조는 네이버가 신설한 특수목적회사(SPC) Proton Parent, Inc.와 포쉬마크가 합병하는 형태다. 이미 합병결의에 필요한 정족수를 초과하는 80%에 육박하는 의결권을 주요 주주들로부터 확약 받았다.
인수 후에도 현재까지의 포시마크의 성장을 이끌었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핵심 경영진 체제 아래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남선 CFO는 "이번 인수로 연간 약 3000만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이 중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2020~2021년 커머스 업체 중에서 독보적인 조정 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곳으로 2024년에도 흑자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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