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올라가는 SK루브리컨츠, 전방산업 변수 극복 과제 코로나 시기 실적 직격탄, 부채비율 100% 넘어…친환경 사업, 산업 성장세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07 09:19:1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차입금 부담에 따라 부채비율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윤활유 산업 특성상 자동차·선박·제철 등 전방산업의 경기 상황에 따라 수요 변동이 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도 크다.코로나19 이후 산업 수요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며 지난해 실적이 되살아났지만 올 하반기 환율, 유가 등 대외 변수 우려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회사는 당장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할 친환경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룹Ⅲ 점유율 1위, 전방산업 따라 움직인 실적
SK루브리컨츠는 기유(Base Oil)와 윤활유(Lubricant) 등 2가지 사업으로 구분된다. 윤활제 물질로 활용되는 기유와 기유를 이용해 만든 윤활유가 대표 제품군이다.
윤활기유는 미국석유협회(API·American Petroleum Institute)의 기준에 따라 그룹Ⅰ부터 Ⅴ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Ⅰ에서 Ⅲ으로 갈수록 정제도가 올라가 고품질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Ⅳ·Ⅴ단계는 합성유 및 기타 기유로 분류된다. 이중 SK루브리컨츠가 생산하는 기유는 그룹Ⅲ 단계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1위로 꼽힌다.
SK루브리컨츠는 1968년 배합공장을 가동하며 고품질 윤활기유를 앞세워 시장 1위 사업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자동차, 선박 등 전방산업에 들어가는 윤활유 제품 특성상 경기 변동의 영향은 피할 수 없었다.
일례로 2020년 터진 코로나19 사태는 전산업의 위축을 가져오며 윤활유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SK루브리컨츠의 실적도 악화했다. 그해 회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2조687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 줄며 2622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위축에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2020년 차입금 규모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 112.02%로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시기도 이때다. 당시 2%대 미만의 성장률을 보이며 업황 둔화 시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로 전방산업 위축까지 겹치며 실적과 재무구조 모두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방산업 악화 불가피…신사업 성장 모색
SK루브리컨츠의 부채비율은 이후 지속해서 올라가며 올 상반기 말 기준 172.30%를 기록했다. 지난해 9700억원으로 일시 감소했던 총차입금 역시 올 상반기 1조2400억원 규모로 늘며 2년 만에 다시 1조원대를 넘어섰다.
다만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3601억원) 비중이 29%로 단기 채무상황 부담은 높지 않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4750억원으로 상환 가능한 규모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2020년 5496억원, 2021년 6776억원, 2022년 반기 475억원 등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안정적인 연간 영업현금조성능력 및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단기성차입금에 대한 충분한 상환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 유가·환율 등이 요동치며 전방산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SK루브리컨츠의 하반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 사업 자체가 안 좋다기보다 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윤활유 산업 특성이 반영돼 실적을 낙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SK루브리컨츠는 현재 사업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친환경 신사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기유·윤활유 사업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전기차용 윤활유 및 차세대 냉각유 사업, 폐윤활유 재활용 사업 등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20년 1월 미국 IT·가전 전시회인 CES를 통해 전기차용 윤활유를 공개했다. 이후 납품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실적에 유의미한 숫자로 잡히진 않고 있다. 차세대 냉각유 및 폐윤활유 재활용 사업의 경우 올해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 및 실증에 돌입한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신사업이라 할 수 있는 사업들은 상용화를 위해 거칠 단계가 남았다"며 "향후 시장 확대에 맞춰 사업을 키울 수 있게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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