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투자기업]드림팜, 스마트팜 거점 확대 가속화…2023년 IPO 시동연내 상장주관사 선정 계획…동남아·중동 시장 진출도

권준구 기자공개 2022-10-11 13:07:5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농작물 재배 시설 스마트팜을 제조하는 '드림팜'이 기업공개(IPO)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155억원의 시리즈B 라운드를 유치하면서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은 덕분이다.

2012년에 출범한 드림팜은 농작물 생산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농업'을 중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설립자인 박향진 대표는 지금의 회사를 차리기 전 광고업에 종사했다. 2010년대 초 그는 새송이버섯을 기르는 사업에 도전했으나 종균이 오염되는 바람에 실패를 겪었다. 새싹삼(어린 인삼) 농사를 드림팜의 초기 사업으로 설정하고 수익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하나의 기업이 유통할 수 있는 물량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물량 부족으로 시장 형성을 하지 못하는 것 외에도 규모가 큰 시장 자체에 뛰어들 수 없었다. 그리하여 2019년 박 대표는 기술고도화를 통해 스마트팜 사업으로 진출했다.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연계한 농작물 재배 시설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채소나 과일을 길러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소형 스마트팜인 '큐브'를 선보이면서 농업 종사자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각 농가의 예산에 맞게 설치할 수 있도록 8평 규모의 모듈형 스마트팜 큐브 설비를 만들어 보급했다. 큐브는 IoT를 활용해 생육 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했다. 센서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네트워크로 전송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서 생산된 전기를 쓰는 모델로 진화해 40%가량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드림팜은 농가가 재배한 작물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드림팜은 여러 농가의 생산 물량을 모은 뒤 대형 마트 및 식자재 업체 등을 대상으로 납품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IoT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자동화 작업이 보편화됐다"며 "우리는 스마트팜 큐브를 보급하는 것을 넘어 농가가 잘 키운 농작물을 어떻게 파느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박 대표는 모든 작물에는 타이밍이 있다고 봤다. 이를테면 상추의 가격이 오르는 시기는 8~9월이다. 기온이 상승해 상추 농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드림팜은 빅데이터 기술로 어떤 작물을, 언제 심었을 때 가격경쟁력이 있는지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전에 종묘를 농가들의 계획 생산량을 분배했다. 이를 통해 농가가 과잉생산에 의한 가격하락과 재고 부담을 줄였다.

스마트팜 큐브(출처 : 드림팜)

드림팜은 새싹삼 외에도 설향딸기, 유로피언 채소, 약용 식물 등을 출시했다. 설향딸기의 경우 겨울 제배용으로 한계가 있었지만 스마트팜 큐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출하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등 사계절 제배를 가능케 했다.

이러한 성장성에 모험자본은 러브콜을 보냈다. 드림팜은 15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펀드레이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운용사들이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NBH캐피탈, 팀트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책정된 기업가치(프리밸류)는 820억원이다.

투자금을 활용해 드림팜은 스마트팜 거점 확대에 나선다. 첫 주자는 수도권과 부울경이다. 올해 서울과 경기 일대에 유통센터를 구축한 후 이듬해 부울경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그간 스마트팜 단지가 경남 및 전남 일대에만 집중됐다보니 신선식품을 서울로 배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드림팜은 경기도 일대에 스마트팜 설비를 갖춘 거점을 마련해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진출도 가시화됐다. 드림팜은 동남아와 중동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이달 중 베트남 현지 농식품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판매부터 설향딸기 생산 및 유통을 협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말레이시아 지사 설립도 계획 중이다.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이슬람 문화권에 있는 중동으로도 판로를 넓히는 것도 염두에 뒀다.

드림팜은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올 연말까지 상장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에는 꾸준한 실적이 있다. 드림팜은 지난해 매출액 310억원을 기록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박향진 드림팜 대표는 "우리는 농민들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농가 생태계 자체를 선순환 시키는 데 경쟁력이 있다"며 "새싹삼 시장을 장악한 노하우를 가지고 향후 5년 간 사계절 설향딸기 시장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