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삼킨 새우' 한국신용데이터, M&A 실력 입증할까 작년 적자 200억 상회, 투자 유치해 기업 인수…금융당국 '예의주시'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22-10-07 07:21:4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상공인 매출관리 솔루션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인수합병(M&A) 광폭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파이서브코리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다만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난해까지 대규모 손실을 이어온 데다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서브코리아도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추후 경영정상화가 M&A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달 말 파이서브코리아 지분 100%를 9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올 8월경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뒤 속도감 있게 거래를 완료했다.
파이서브코리아 인수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추진한 5번째 M&A다. 지난해 매장관리 전문업체 '페이지크루'를 인수했다. 이어 기업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 서비스업체 '푸짐', 사업자 대상 정부 지원 사업 안내 서비스 '비즈봇' 운영사인 주식회사 페르소나를 품었다. 올 들어서는 포스(POS) 전문 기업 '아임유'를 인수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이번에 인수한 파이서브코리아는 카드결제 단말기 위탁관리업체인 밴(VAN)사로 키오스크 등도 공급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로서는 시너지 효과를 추구할 수 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10/06/20221006094404456_n.png)
IB업계에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잇단 M&A를 통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될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한국신용데이터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M&A를 한 것이 아닌 외부에서 조달한 투자금으로 추진했다는 점이 지목된다.
그간 한국신용평가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M&A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투자자로는 ㈜GS, KB국민은행, KB증권, 케이클라비스, 유경PSG, 카카오 등이 있다. 작년 진행한 시리즈D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EV) 9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도 투자유치를 받았다. 한국신용데이터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약 3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평가된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이며,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600억원이다.
다만 한국신용데이터는 아직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영업손실 230억원, 당기순손실 240억원을 기록했다. 갈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직 자체적인 사업으로는 현금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투자유치 금액으로 M&A에 나서는 셈이다.
피인수기업인 파이서브코리아의 기업 규모가 한국신용데이터보다 큰 점도 있다. 파이서브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986억원이다. 작년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거두면서 올해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한국신용데이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런 대목으로 지목된다. 파이서브코리아도 금융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번 M&A에 금융당국 보고 절차가 필요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불가피하다.
이 딜에 밝은 관계자는 "파이서브코리아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부가통신업을 영위하고 있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 금융감독원에 사후 보고를 해야 했다"며 "양사가 규제 산업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갑자기 서비스를 섞거나 합치기는 어렵고 금감원에 보고 절차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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