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역대 최대규모 투자...올해 CAPEX 2조 돌파 미국 공장 설립에 추가 4000억원 출자...추가 투자 발표 가능성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2-10-11 07:47:3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사업은 물론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사업에도 발을 걸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 재무구조가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현대모비스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13억달러(1조8000억원)를 들여 미국에 전동화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 현대모비스가 100% 자회사인 모비스아메리카(MAI)에 자본금 2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출자하고 MAI가 나머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해 총 55억달러(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투자 확대는 올해 초부터 이미 예견됐다. 앞서 1월 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1조8424억원 규모의 자본적 지출(CAPEX)을 예고했다. 지난해보다 92.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예상 CAPEX 규모를 1조9174억원으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이 수치는 이번 4000억원은 제외된 수치다. 이를 더하면 올해 CAPEX는 2조3000억원대로 훌쩍 뛴다.
상반기에는 별다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달성률이 18.7%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예상 규모 가운데 3583억원의 투자만 집행됐다. 남은 기간 대규모 투자 발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전동화 사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의 사업군은 전동화와 부품 제조, 모듈 조립, A/S 등 모두 4개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전동화 사업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6조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2% 증가했다. 이런 기조는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3년은 조 단위 투자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3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투자 계획을 함께 밝혔다. 미래투자는 △전동화 및 핵심부품(3조~4조원) △반도체, S/W,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투자(3조~4조원) 등 두 갈래로 이뤄질 계획이다. 모두 더해 최대 8조원 규모다.
이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 2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7.1%로 매우 양호하다. 전체 유동자산 25조원 가운데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10조원도 넘는다. 개별기준으로 보면 더 좋다. 부채비율은 33.1%로 더 낮아지며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역시 7조원이 넘는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분기 말 기준 4.9%밖에 되지 않는다. 통상 30% 이하일 때 재무구조가 안정하다고 평가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낮다는 건 향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 외부 조달을 비롯해 재무적 선택지 역시 많다는 의미다.
미국 MAI 역시 안정적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확한 재무구조는 공개되지 않지만 상반기 부채비율이 113%다.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조7149억원, 223억원이었다. MAI의 경우 투자가 7~8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더더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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