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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사모 TDF’, OCIO 핵심 상품 되나 자체 개발 글라이드패스 적용…직종별 최적화 공략

이민호 기자공개 2022-10-13 11:09:0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이용해 사모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직종별로 최적화된 사모 TDF를 만들어낼 수 있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비즈니스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출시를 알렸다. TDF는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유형별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다. 2016년부터 운용 중인 기존 TDF 라인업 ‘한국투자TDF알아서’의 경우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의 자문을 받는 형태였다.

이번에 내놓은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는 해외 자문사를 끼지 않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직접운용하는 첫 번째 TDF다. ‘ETF포커스’라는 표현을 펀드명에 넣을 만큼 주식형과 채권형 등 다양한 ETF를 이용해 자산배분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특히 지역별·자산별 위험조정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 성장주과 국내 채권에 집중해 자산배분을 수행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TDF 직접운용을 위해 글라이드패스를 새로 개발하기도 했다. 글라이드패스는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시기별로 나타낸 그래프로 TDF 포트폴리오의 핵심 기준이 된다. TDF는 가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미리 정해놓은 글라이드패스에 따라 자산배분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는 소득과 기대수명 등 다양한 인구 통계 데이터와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Long Term Capital Market Assumption)을 기반으로 한국인의 생애주기별 인적자본을 계산해 도출됐다.

주목할 점은 자체 개발한 로직을 활용하면 직업별·개인별로 글라이딩패스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소득에 따라 글라이드패스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글라이드패스에서의 핵심 요소(key factor)는 인적자본이다. 인적자본은 사람의 잠재적인 경제적 가치를 의미하며 미래에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해서 산출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글라이드패스에 따르면 일반적인 한국인의 인적자본은 21세에 10억8000만원으로 최대값을 나타내고 이후 완만하게 줄어든다. 하지만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의사의 경우 26세에 20억4000만원으로 최대값을 나타낸다. 일반적인 수준보다 최대값에 더 늦게 도달하지만 절대적인 인적자본 자체는 훨씬 많은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의사는 은퇴시점에 임박해서도 주식 비중을 일반적인 한국인보다 소폭 높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최적화된 자산배분을 수행할 수 있다.

직업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글라이딩패스를 이용하면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사장)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한 축인 OCIO와도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전무·사진)은 글라이딩패스를 특정 수익자에 최적화한 사모 TDF의 개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본부장은 “직업별로 커스터마이징된 TDF는 공모펀드 형태로는 불가능하지만 대신 사모펀드 형태로는 가능성이 있다”며 “각 직군 협회 등이 그들만을 위한 사모펀드를 구성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온다면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의사나 변호사 등 특정 직업군의 협회 차원에서 소득 데이터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제공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OCIO 형태로 자금을 유치해 최적화된 사모 TDF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박 본부장은 “직업별로 소득 데이터만 확보한다면 어떤 직업이든 최적화된 글라이딩패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다양한 비즈니스와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전무. 출처: 한국투자신탁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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