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남아공·중동 거점 '글로벌 현지화' 가속화 해외법인 투자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방점
김혜란 기자공개 2022-10-13 13:06:4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3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거나 투자를 늘려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뒤 주변 국가로의 진출을 노린다는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대한전선은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블 생산 합작법인 M-TEC(엠텍,Malesela T.E.C)에 대한 설비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호반그룹 인수 전에는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며 재무적으로 취약했던 만큼 엠텍에 대한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룹 편입 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재원 일부를 해외 법인 투자에 쓰는 등 글로벌 입지 확대에 집중하는 경영 기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중동 이어 남아공 투자 확대
엠텍은 이번에 현지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중저압(MV/LV) 케이블 생산 설비를 추가하기로 했다. 사실상 증설이다. 구체적으로 내년까지 케이블 생산에서 핵심인 절연 공정라인인 CCV(Catenary Continuous Vulcanization : 현수식 연속 압출 시스템)를 증설하고, 도체 표면을 특수 처리하는 생산 라인도 보강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에서 10% 정도인 시장점유율을 2025년까지 25%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3년 안에 확실한 시장점유율 3위 안에 안착해 지배력을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남아프리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전력 인프라 확장 계획을 밝히면서 현지에서 전력케이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한전선도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이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약 646억원 수준으로 국내(약 1조1167억원), 아시아(약 5172억원), 북미(약 1507억원)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다. 고부가 제품 수요가 크지 않아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진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인 만큼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생산법인은 속도조절할듯
엠텍을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게 대한전선의 그림이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엠텍 생산물량은 대부분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서 소화되고 수출 물량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남아공 내에서의 매출 증대는 물론 인근 국가로의 수출 확대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사우디 케이블장치 생산법인인 '사우디대한'(Saudi-taihan Co.Ltd.)에 더해 초고압 케이블 생산법인('사우디대한 케이블 & 솔루션')을 세워 우선 사우디 시장을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 중동 지역을 타깃으로 시장지배력을 넓혀간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JV(합작법인)를 설립해 7만㎡의 현지 공장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엠텍을 중심으론 아프리카 시장을 잡고, 사우디 법인을 통해 중동 진출을 가속화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대한전선의 해외 생산법인은 베트남과 사우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만 있는데 여기에 더해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아프리카와 중동 현지 투자를 진행해야 하고 충청남도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해저케이블 신공장 건설도 진행 중인 만큼 추가 투자는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기존 해외 법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신규 생산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증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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