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SKC PET필름 M&A 인수금융 '최소화' 신한은행 우군 확보, 텀론 3000억·RCF 1000억…달러펀드 보유 '강점'
김경태 기자공개 2022-10-14 08:39:4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SKC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사업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탓에 관심사로 떠오른 인수금융 조달도 사실상 협의가 마무리된 상태다. 다만 통상적인 경우보다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는 금액을 최소화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펀드 출자자(LP)로 둔 덕분에 '강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신한은행과 SKC PET 필름사업 인수금융을 논의하고 있다. 차입원금인 텀론(Term-Loan)은 3000억원, 한도대출(RCF)는 1000억원으로 총 4000억원 규모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올 6월 8일 SKC와 PET 필름사업 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SKC가 물적분할을 통해 SKC미래소재를 설립하면 한앤컴퍼니가 인수하는 구조다. 거래가는 1조5950억원이다.
M&A가 공표된 후 조 단위 빅딜인만큼 인수금융 조달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지목됐다. 일반적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에서 인수금융을 끌어온다. 한앤컴퍼니 역시 그간 진행한 바이아웃 투자에서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하지만 거래 발표 후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고민이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5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이어 SKC PET필름 거래 발표가 있은 뒤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높였다. 기준금리는 올 5월 1%였지만 현재 3.25%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도 덩달아 금리를 올려 3%에 도달했다.

이번 인수금융 조달도 기준금리 인상을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양측이 협의를 시작하던 단계에서 선순위 이자율은 6%대였다. 일반적인 경우 인출 시점에 정확한 이자율이 확정된다. 이번 M&A 거래종결(딜클로징)일은 오는 12월31일이다. 최종적인 적용 금리는 8%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수금융 조달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국내 PEF보다 과감하게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할 수 있었다.
한앤컴퍼니는 한상원 사장이 창업하던 시기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 LP들의 자금을 굴렸다. SKC PET필름사업 인수에 투입되는 3호 블라인드 펀드에도 북미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의 LP들이 투자자로 들어왔다. 강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인수금융 이자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조달 금액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최소화했다. PEF 운용사들은 바이아웃 투자에서 지분(Equity)으로 절반을,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투자한다. 이번에 한앤컴퍼니가 조달하는 텀론 금액은 총 거래액의 5분의 1 수준이다. RCF를 합쳐도 4분의 1 정도다.
한편 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신한은행을 주선사로 선정한 점도 주목한다. 그간 한앤컴퍼니는 인수금융을 조달할 때 주로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에 주선사를 맡겼다. 신한은행에서는 이번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장호식 투자금융본부장을 비롯한 인수금융 담당자들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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