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크리스F&C·삼미, '골프장 개발' 시행사로 뭉친 사연은 부지 확보 '에스씨인베스트' 경영권 거래, '시행사 지분' 양분 삼미건설 시공 전담

이효범 기자공개 2022-10-14 08:05:5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행사에 공동출자한 전략적투자자(SI) 삼미홀딩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프장 개발을 추진해오다 사업부지를 양도하고 SI로 자리매김했다.

사실상 개발을 포기했지만 골프장 건설은 계열사 삼미건설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금 부담이 큰 개발사업보다 시공사 지위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수도권 골프장 시공 레코드를 쌓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풀이된다.

골프장 개발 시행사인 에스씨인베스트의 주주는 크리스에프앤씨(지분율 60%), 삼미홀딩스(40%) 등이다. 에스씨인베스트는 2019년 8월 설립됐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2만주를 발행해 자본금은 1억원이다. 당시만해도 삼미홀딩스가 지분 100%를 들고 있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지분을 확보한 건 2020년 8월말이다. 당시 골프웨어 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골프장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에스씨인베스트는 삼미홀딩스의 100% 자회사 일죽레져로부터 사업부지를 양도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죽레져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산리 산37-2번지 일원에 소재한 부지에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을 시행사다. 보유한 부지를 처분하면서 자산총계는 2020년말 158억원에서 2021년말 21억원으로 급감했다. 처분한 토지의 장부가액이 126억원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삼미홀딩스는 자회사 일죽레져가 갖고 있던 토지를 에스씨인베스트에 넘기고 시행사 경영권을 크리스에프앤씨로 이관한 셈이다. 자체적인 골프장 개발을 사실상 포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삼미홀딩스가 당시 골프장 시행사 경영권 지분 매각을 원했던 시기에 딜이 성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스씨인베스트의 이사진도 모두 크리스에프앤씨 인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이완희 대표이사를 비롯해 우혁주 크리스에프앤씨 상무, 정성용 크리스에프앤씨 상무 등이다. 삼미홀딩스 측 인사가 이사회에 배치되지 않은 만큼 크리스에프앤씨가 시행사의 주도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셈이다.

삼미홀딩스는 2012년 삼미건설로부터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된 법인이다. 삼미그룹 지주사로서 2014년에는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삼미프라자를 흡수합병했다. 종속회사로는 삼미와 일죽레져가 있다. 삼미는 기계류, 특수강 판매업, 부동산매매업 및 건설업 등을 영위한다. 삼미홀딩스가 지분 57.5%를 갖고 있다.

삼미홀딩스의 2021년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547억원이다. 자기자본이 1089억원이고 부채총계가 45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42.12%에 그친다. 다만 실적은 부진하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도 지속됐다.

그룹 내 또다른 축은 삼미건설이다.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0억원, 26억원이다. 자산총계는 961억원으로 자기자본이 725억원에 달한다. 삼미건설은 토목사업 뿐만 아니라 물류, 교육, 의료시설을 비롯해 숙박, 판매시설 등 다양한 건축물을 시공한다.


삼미홀딩스와 삼미건설의 최대주주는 각각 지분 77%, 79.7%씩 보유한 박원양 회장이다. 각각 대표이사로 경영지휘봉을 잡고 있는 건 모두 박 회장의 아들인 박지만 씨다. 삼미건설의 모태는 1978년에 세운 태안토건이다. 1982년 삼림종합건설을, 2003년 삼미를 각각 인수하면서 현재 삼미그룹 형태가 갖춰졌다.

삼미건설은 특히 부산 지역에서는 골프장 건설에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한 골프장으로는 일광컨트리클럽(부산), 드비치골프클럽(거제), 베이사이드골프클럽(부산), 아시아드컨트리클럽(부산) 등이다. 충주 지역에 로얄포레컨트리클럽도 건설했다.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은 부산 지역에서 손꼽히는 골프장 중 하나다.

삼미건설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019년 958억원 2020년 873억원, 2021년부터 746억원으로 하락세다. 골프장 건설을 수주하게 될 경우 또다른 매출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또 그동안 부산 지역 인근 골프장 시공에 주력해왔다면 수도권 골프장 건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셈이다.

크리스에프앤씨와 삼미홀딩스는 당분간 에스씨인베스트에 대한 각각의 지분을 유지하고 골프장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삼미홀딩스가 향후 지분을 어떻게 할지 협의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