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 손태장 회장에 매각 결국 '백지화' 日 특수관계인 간 M&A 이슈 '부담', 매각 작업 '안갯속'
양용비 기자공개 2022-10-19 08:22:1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이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매각 작업이 끝내 무산됐다.
해당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손태장 회장에게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내에서 특수관계인에 대한 M&A 이슈가 부각됐다”며 “한국보다 일본이 이해상충 문제로 특수관계인 간 M&A에 엄격한 것을 감안해 양측이 협상을 백지화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신세계그룹과도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후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 대기업·금융권과 접촉해 매각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핵심 운용인력의 이탈 우려 등이 발생하면서 국내 기업으로의 매각에서 해외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잠재 매수자는 손정의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었다. 손태장 회장으로의 매각은 핵심 운용인력의 이탈 우려를 줄일 수 있었던 묘수로 꼽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미슬토가 한국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신세계그룹과의 협상이 무산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일본 기업과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는 전언이다. 당시 일본 기업이 손태장 회장 측인 것으로 파악된다. 손태장 회장은 한국 국적이지만 재일교포 3세인 만큼 일본 기업으로 와전 된 것으로 보인다.
미슬토의 손태장 회장은 재일교포 3세로 손정의 회장의 막냇동생이다. 도쿄대에 재학 중에 손정의 회장이 구상하던 야후재팬 설립에 참여했다. 1998년 소프트뱅크 내에서 게임사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창업을 주도했다.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로 2조원대 부호로 성장한 손태장 회장은 2013년 싱가포르에서 벤처캐피탈인 미슬토를 창업했다. 미슬토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인 클래스팅에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손태장 회장으로의 딜이 무산되면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각 작업은 안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딜을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협상이 결렬됐던 만큼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보단 당분간은 본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해당 관계자는 “손정의 회장이 거래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경계했던 만큼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각 작업은 시종일관 조심스럽게 진행됐다”며 “그러나 매각이 완료되기 전에 관련 이슈들이 알려지면서 이를 부담스러워 한 손정의 회장이 딜을 무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매각설이 부각된 이후 홍역을 치렀다. 대형 운용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반납했다.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모집한 교직원공제회의 자금도 포기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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