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남궁훈 체제, 재난대책소위 맡아 마지막 책임경영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신뢰회복·건강악화 등 영향, 홍은택 단독 체제로 전환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20 11:07:2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로 인해 남궁훈 체제가 막을 내렸다. 최근 1년간 카카오는 논란으로 인해 올해 초 여민수·류영준 체제에서 남궁훈 체제로 변경했다. 남궁 대표는 신뢰회복을 위해 책임경영과 미래먹거리 발굴 등에 힘을 쏟았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를 보류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그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이번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이 중단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의 위기 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그간 쌓아왔던 신뢰가 흔들리면서 이를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최근 그는 당뇨신경병증 투병 사실을 밝히는 등 건강문제도 사퇴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 남궁훈 대표, 선임 10개월만에 사퇴
19일 남궁 카카오 대표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희의 준비 및 대응 상황이 이용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장시간동안 큰 불편을 드렸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표직은 내려놓지만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사태수습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1월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됐고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가 됐다. 그는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도 존재감이 큰 인물로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꼽혔다. 김범수 창업자는 당시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열었고, 엔케이(남궁 대표 영어이름)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취임 당시부터 카카오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는 소통으로 해결책을 찾으려했다. 대표 내정 직후부터 취재 기자간담회를 진행, 미래 비전에 대해서 공유했고 사내게시판에 '비전 톡 위드 엔케이' 이름의 사내 채널을 열어 내부 소통에 신경을 썼다. 카카오의 상생안, 임원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 정책 발표와 별개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를 보류하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지인 중심의 연결을 관심사 기반의 연결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연내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태와 최근 당뇨신경병증 투병 등으로 부담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 다사다난한 대표 자리, 카카오 공동체 신뢰 회복 '숙제'
카카오 리더십 변경은 최근 1년간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당초 올해 카카오를 이끌 인물은 여민수 전 대표와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였다. 류 전 대표는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했고 전량 처분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 때문에 올 1월 내정자 신분을 스스로 내려놨고 여 전 대표도 함께 물러났다.

류 전 내정자 사임 이후 열흘만에 남궁 대표가 내정되면서 임지훈 전 대표 이후 4년여만에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반을 컨트롤하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가 만들어지면서 이사회에도 변화가 컸다. 올해 김범수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고 김성수·홍은택 CAC 공동센터장이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홍 센터장은 올 7월 각자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 및 비즈니스 총괄과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홍 대표는 당초 CAC에서 맡고 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지속가능성장 전략 등에 집중하는 등 교통정리를 마쳤다. 이번 남궁 대표의 사퇴로 홍 대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정부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 발화에서부터 전원차단, 그리고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며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N솔루션즈 IPO]철회 배경에 '밸류에이션·구주매출' 영향 컸나
- [Deal Story]신종자본증권 '대흥행' 우리금융, 4000억 증액 확정
- [소노인터내셔널 IPO]모나용평의 추억, 다시 만난 미래에셋·대신증권
- SBS, 최대 1500억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타진
- 우투 1Q 실적 존재감 '미미'…본인가 이후 사업 본격 '시동'
- [Company & IB]'CJ 커버리지 강화' KB증권, CGV 첫 단독 주관
- [소노인터내셔널 IPO]절묘했던 EB 활용, IPO 영향 최소화 '방점'
- 이름 바꾼 젝시믹스, 돋보이는 라인 확장 행보
- 카페24,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공식몰 구축 '맞손'
- [2025 캐피탈마켓 포럼]기지개 켜는 IPO 시장, 제도 개선후 전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