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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리스크 확대, 기업 부도 가능성 증가" [2022 캐피탈마켓 포럼]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상원 기자공개 2022-10-21 08:09:4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내 리스크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위기감이 상당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채권금리는 높아지고 신용 스프레드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두가지 현상만으로도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일반기업까지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면서 내년부터는 부도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사진)은 더벨이 20일 개최한 '2022 더벨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채권시장 분위기 개선은 거시적 변수들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를 예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점은 2023년 1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은 긴축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금리 급등에 따른 충격이 단기간내 폭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 전망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상단을 4.75%까지 인상한 후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기준금리를 최대 1년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높아진 금리로 개별 경제 주체들이 얼마나 버틸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금융회사의 파산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크레딧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 연구원은 "일부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큰 회사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급박한 위기의식이 있다"며 "레고랜드 사태가 신용 유동성을 더 빠르게 고갈시키며 금융회사에게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리스크가 제2금융권 회사들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금 압박은 일반 기업에게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황 연구원은 진단했다. 국고채 대비 100bp 이상 벌어지는 등 신용 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장률이 하락하고 고금리가 지속되면 실적까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는 "복합적인 영향으로 기업의 부도 발생 가능성은 내년들어 더욱 뚜렷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회사채 시장이 경색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F 부실화의 경우 거의 임박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라며 "채권 시장에 있어 부담을 주면서 결국 시장 경색을 부추기는 요소다"라고 덧붙였다.

국채 발행 증가 역시 채권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해 연간 국고채 발행잔액 순증 예상액은 105조원이다. 2015~2019년까지 연평균 35조원 수준의 순증 규모를 보였다면 2020년부터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고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구축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해도 국채를 100조원 발행한다고 해도 소화가 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올들어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내년 60조원 수준으로 줄어도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그는 장기CP의 증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만기 1년 이상의 장기CP가 최근에는 10년물까지 나타났다. 발행량 역시 빠른속도로 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장기CP 발행은 정상적인 회사채 기능을 대체하고 잠식하고 있다"며 "투자자보호, 회사채 기능 약화부분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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