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유진AMC 흡수합병…사업재편 속도낸다 오는 12월 26일 합병 기일..."경영 효율화 통한 사업 재편의 일환"
이호준 기자공개 2022-10-24 07:42:3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동산매매 및 자산관리 전문 계열사 유진AMC를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이 이뤄지면 유진기업은 앞으로 그룹 전체의 자산관리 업무를 도맡아 진행하고, 유진AMC는 설립 9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자산규모 650억원의 자회사를 끌어안는 이유는 '건자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건자재 유통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유진기업은 "시너지 효과 창출 및 경영 효율성 달성"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10년 간 유형자산 321%, 투자부동산 221% 증가
유진기업은 오는 12월 26일 그룹의 자산관리(AMC)회사인 유진AMC를 흡수합병한다. 유진AMC는 지난 2013년 설립된 회사로, 유진그룹의 부동산투자와 자산관리 등을 영위했다. 자산가치는 650억원에 이르지만 지난해 약 110억원의 적자를 봤다.
유진기업은 이번 합병으로 그룹의 자산 관리 업무를 일원화하게 됐다. 그동안은 그룹 차원에서 보유한 다수의 부동산을 유진AMC를 통해 관리해 왔다. 그러면서도 회사 내에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자산관리 담당을 동시에 운영해 온 바 있다.
유진기업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되면 그룹 자산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진기업은 탄탄한 자산을 갖춘 기업이다. 2분기 연결 기준 약 4560억원의 유형자산을 갖고 있다. 투자 부동산은 2766억원으로 평가된다.
유진AMC(620억원)를 포함, 비상장 자회사의 유형자산을 합하면 8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단순히 유진기업만 따졌을 때도 10년 전(1900억원)과 견줘 유형자산은 321%, 투자부동산은 221% 증가한 상황이다.
유진기업은 자산관리 담당(박영석 상무)을 중심으로 보유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진기업은 기존 자산관리 '팀'을 자산관리 '담당'으로 재편한 바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당장은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자산가치 극대화로 직결되는 수순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단계"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는 매각 및 조인트벤처 등을 활용한 신규 투자로 유휴자산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위한 실탄 될까
과감한 흡수합병 시도에는 건자재 유통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명확한 의도 역시 존재한다. 국내 레미콘 업계 선두주자인 유진기업은 레미콘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 재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방향성은 '건자재 유통 사업'이다. 건설현장과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레미콘뿐만 아니라 건설자재 및 인테리어 품목까지 팔아 추가적인 수익을 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몇 년 전부터 다양한 인수합병(M&A)과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지난 2년간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한동안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던 유진기업은 지난 2020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삼강엠앤티 등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들의 인수를 검토한데 이어 최근 미국 로봇가구 스타트업 '오리'의 시리즈 B 투자에도 참여했다.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끌 '조직 갖추기'에도 열심이다. 2020년 당시만 해도 유진기업에는 레미콘과 관련이 있는 전략 부서만 수두룩했다. 현재는 전략·기획·M&A 담당 등 신사업 전략을 세우는 사무국 조직이 새로 꾸려진 상태다.
이번 흡수합병도 유진기업과 유진AMC에 흩어져 있던 자산관리 업무를 한 군데로 통합하고 시너지 발휘 및 신규 사업 모델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자산 효율화가 이뤄지면 유진기업은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추가 실탄 마련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자산관리 업무를 통합해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려는 시도"라며 "크게 경영 효율화를 통한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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