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손실 피했다' 베인캐피탈, '아픈손가락' ST유니타스 과감한 매각 2년 전 1500억 투자해 900억 회수, 프린스턴리뷰 처분해 수익 보전

김경태 기자공개 2022-10-24 08:14:1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에스티(ST)유니타스를 과감하게 손절했다. 베인캐피탈이 2년전 투자한 이후로도 ST유니타스는 적자를 지속하면서 턴어라운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매각 금액과 2년전 투자 원금을 단순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금액만 건지게 됐다. 다만 ST유니타스 자회사를 매각한 자금을 주주들이 나눠가졌다. 이를 더하면 베인캐피탈은 투자 원금보다는 많은 금액을 벌어들이게 됐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날 베인캐피탈을 비롯한 ST유니타스 주주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ST유니타스 지분 100%를 1800억원에 인수한다.

거래 종결은 내년 10월 21일로 예정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날 계약금 500억원을 납입했다. 향후 1개월 내에 중도금 및 잔금 1300억원을 치른다. 중도금과 잔금은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할 예정이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2020년 ST유니타스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150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ST유니타스는 2017년 인수한 미국 최대 규모 입시교육업체 프린스턴리뷰 M&A 후유증으로 신음하던 때다.

하지만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뒤로도 ST유니타스는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0년 당기순손실은 165억원이다. 작년에는 271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 증가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ST유니타스는 2019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처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97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더 심화했다.


ST유니타스의 부진이 거듭되면서 베인캐피탈의 고민은 커졌다. 통상 PEF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재매각하기 전 중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배당이나 유상감자(자본감소) 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ST유니타스의 결손금이 지속적으로 불어나면서 배당을 받지 못했다. 올 8월 유상 감자(자본감소)를 단행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다. 자본총액은 162억원에서 5억원으로 감소했다.

베인캐피탈은 작년부터 ST유니타스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며 반전을 노렸다. 프린스턴리뷰 매각을 추진했고 ST키즈, 수학일치 등도 정리했다. 또 올 6월초 창업자인 윤성혁 전 대표이사를 이사회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2년 만에 엑시트를 선택하게 됐다.

현재 베인캐피탈은 ST유니타스의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94인의 주주가 더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지급할 거래대금 1800억원 중 900억원 가량이 베인캐피탈의 몫인 셈이다. 2년 전 투자한 금액(약 1500억원)과 단순 비교하면 60%에 해당한다.

다만 베인캐피탈을 비롯한 주주들은 ST유니타스가 자회사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나눠가졌다. ST유니타스는 올 1월 프린스턴리뷰를 약 3500억원에 매각했다. 이중 2600억원을 기존 주주들이 가져갔다. 베인캐피탈 몫은 1300억원이다. 이를 더하면 베인캐피탈은 ST유니타스 투자 원금 대비 이익을 남기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