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OCIO 공모펀드 사수…고유재산 투입 펀딩 실적 부진에 26억 추가 투자 단행
이돈섭 기자공개 2022-11-01 08:50:0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OCIO 공모펀드 지키기에 나섰다. 삼성OCIO솔루션 펀드 설정 당시 고유재산을 투입한 데 이어 운용실적 축적을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가는 가운데 확정급여(DB)형 시장 뿐 아니라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에 따라 확정기여(DC)형 시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지난 11일 '삼성OCIO솔루션 성장형'과 '삼성OCIO솔루션 안정형' 등 두 펀드에 고유재산을 각각 13억원씩 총 26억원을 투자했다. 운용 효율을 도모하고 운용실적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삼성운용은 1년 이상 투자한 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분할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운용이 해당 펀드 시리즈에 고유재산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삼성운용은 지난 3월 말 성장형과 안정형 등 두 콘셉트로 삼성OCIO 펀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각각 2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신규 펀드 설정 시 고유재산 2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행정 조치에 따른 것으로 3년간 운용할 계획이다.
삼성운용은 해당 펀드 투자설명서에 최초 설정 이후 6개월이 되는 시점 설정액이 15억원 미만인 경우 1개월 내 수익자총회 없이 신탁계약 변경을 통해 '삼성Stable Income' 펀드의 자펀드로 변경하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당 펀드 시리즈는 지난 3월 말 신규 설정돼 이달 말 설정 이후 6개월 째를 맞는다.
NH투자증권을 유일한 판매사로 설정하고 있는 OCIO 펀드 라인업은 그간 펀딩 실적이 제로에 가까웠다. 이번 고유재산 투입이 없었다면 당초 펀드 운용계획과 달리 이달 말 애당초 공지한 대로 타 펀드로 편입돼야 했던 것. 이 펀드는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에 따라 DC형 시장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삼성OCIO솔루션 시리즈는 DB형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올해 4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으로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사용자가 확정급여(DB)형을 운용할 경우 운용위원회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운용위원회는 DB 적립금 운용계획서를 작성해야 하고, 최소적립 비중을 100%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적립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결과는 재무 성과로 직결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방식의 운용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출렁이는 상품으로 운용할 경우 책임 소지의 문제 등이 나타난다.
결국 대다수 사업자들은 DB 운용 비히클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선택한 상황이다. 삼성운용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 기반 ETF에 분산 투자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OCIO 콘셉트를 적용, 성장형과 안정형을 선보였다. 중장기적으로 각각 연 5.0%, 3.5% 수익률 달성이 목표다.
다만 연초 이후 국내외 증시 부진 여파로 두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한층 풀이 꺾이고 증시에 다시 상승 여력이 생기면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은 중요한 변곡점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올해 들어 여러가지 제도들이 개편되면서 운용사 간 경쟁이 시작되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라며 "운용사들은 풍부한 트랙레코드를 쌓아놓고, 기회가 왔을 때 시장 선택을 받을 수 있게끔 준비를 미리 해놓는 것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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