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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도 자체 메인넷 오픈, 컴투스와 맞불 테라사태 반면교사, C2X 생태계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분산투표시스템 등 차별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2-10-27 13:06:2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가 독자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경쟁에 나섰다. 두 게임사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에서 꾸준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선제적으로 자체 코인 발행과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해온 데 이어 이번 독자 메인넷 구축에서도 앞선 행보를 보였다.

물론 차이점이 있다. 위메이드의 메인넷인 위믹스3.0이 양적 생태계 확대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면, 컴투스의 엑스플라(XPLA)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속도개선 등에 주력한다. 위메이드는 상대적으로 탈중앙금융(디파이) 서비스 기능이 부각됐다는 점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위믹스'표 블록체인 네트워크, '퍼스트무버 조건'

위메이드가 20일 자체 메인넷을 선보였다. 지난 8월 컴투스가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을 생성한 데 이어 게임업계에선 두번째 행보다. 위메이드의 메인넷 이름은 '위믹스3.0'(WEMIX3.0), 컴투스는 '엑스플라'(XPLA)다. 위메이드는 올 초 업계 최초로 독자 메인넷 구축 계획을 밝힌 게임사다. 기존에는 카카오와의 거버넌스 연결고리를 기반으로 한 '클레이튼' 메인넷을 사용했다. 클레이튼의 기술력을 발판삼아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게임코인 전용 메인넷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연말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탑재하려면 다양한 게임코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신개념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지론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3.0 출시를 계기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경제로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라사태 후…5개월 만에 XPLA 구축

컴투스는 지난 21일 XPLA에 게이트아이오 거래소, FTX거래소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돼있던 C2X코인을 네이티브 코인으로 격상시켜 XPLA에 이전시키는 작업을 완료했다. 앞서 8월에는 단순히 XPLA 네트워크를 가동했던 거라면, 이제는 코인을 유통시켜 정식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된 셈이다. XPLA는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등이 주축이 돼 애니모카 브랜즈, YGG, 해시드, 오지스, 딜라이트, 엑스테리오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검증자로 참여한 컴투스표 새로운 메인넷이다.

컴투스는 올 초까지만 해도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전략을 구상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붕괴되자 테라 생태계에 있던 컴투스 코인 C2X에 대한 신뢰 또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P2E게임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면 당장 새로운 메인넷 확보가 시급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을 지닌 '솔라나'나 게임사와 협업 경험이 많은 클레이튼 이용 가능성도 점쳤지만 컴투스는 자체 메인넷 구축에 착수했다.

비록 기술투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타사의 메인넷을 기용하기보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추후 C2X 생태계 확장 로드맵을 고려하더라도 컴투스 지식재산(IP)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시스템이 하나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축부터 서비스 정식 오픈까지 단 5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이전부터 자체 메인넷 구축계획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었던 만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웹2에서 웹3로의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보안성·확장성·탈중앙화 3요소 비교해보니…

컴투스와 위메이드는 비슷한 시기 메인넷을 오픈한 만큼 비교선상에 올랐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필수 3요소인 보안성, 확장성, 디파이 측면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보안 부분에선 두 게임사 모두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했다. 위메이드는 검증된 40개 글로벌 노드 카운슬 파트너인 '40원더스'와의 기술, 사업적 협력을 도모했다. 컴투스도 제나애드, 덱스랩, 해치랩스 등과 기술적 지원을 받았다.

디파이 측면은 위메이드의 메인넷이 더 부각된다. 위믹스는 스테이블 코인이란 수단을 활용해 연 20%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디파이 서비스인 '위믹스파이(WEMIX.Fi)'를 제공한다. 예금·대출이나 스와프(거래소), 파생상품, 보험 등 기존 금융권의 서비스처럼 가상자산에서도 거래, 대출, 결제, 투자 등의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확장성 측면에선 두 회사의 메인넷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엿보인다. 위메이드는 메인넷 구축시 양적 확장 목적이 컸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시스템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 콘텐츠 유통 뿐 아니라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오픈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컴투스는 메인넷 구축 목적을 C2X 생태계의 질적 향상에 두고 있다. 검증된 지적재산권(IP)을 우선 채택해 브랜드 인지도를 키워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XPLA라는 브랜드명도 탐험(Explore)과 놀이(Play)를 합성해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며 즐거움을 찾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콘텐츠를 중시하다보니 '분산 네트워크 투표 시스템'을 운영한다. 게임 등 다양한 디앱 서비스들의 생태계 합류와 콘텐츠 평가, 운영 등 의사 결정을 내리는 체제다. 밸리데이터들이 주축이 되는 상위 협의체에게는 초기 XPLA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중요 안건 상정과 투표 등의 권한을 부여한다.

XPLA 메인넷은 빠른 속도도 강점이다. 웹3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등을 구현하기 최적화된 환경이다. 최근 다른 블록체인 메인넷과 연결할 수 있는 브리지 서비스인 '웜홀'이 XPLA 지원 의사를 밝혀 이더리움 등 여타 블록체인 메인넷 사용자들에게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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