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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온오프 통합' 이어간다 쓱닷컴 대표 겸직 유지, '오픈마켓' 지마켓과 시너지 강화 방점

이효범 기자공개 2022-10-27 16:48:0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희석 이마트·SSG.COM(쓱닷컴) 대표이사(사진)가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됐다. 올해 사업전략을 수정한 쓱닷컴 대표만 맡고 이마트 대표직을 내려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같은 예상을 깬 인사다.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강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그룹 차원의 온오프라인 통합전략이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27일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의 통합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이목을 끌었던 강 대표는 이마트와 쓱닷컴 대표직을 연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신세계그룹 측은 "수년에 걸쳐 대대적이고 파격적인 조직변화와 인재영입 등 혁신 인사를 지속해 오고 있는 이마트부문은 온라인 경쟁력 및 온오프 시너지 강화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강 대표가 쓱닷컴 경영에 주력할 수 있도록 이마트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같은 관측이 제기된 건 쓱닷컴이 사업전략에 변화를 준 것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9월 지마켓과 중복되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하고 직매입·위수탁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상장을 추진하던 쓱닷컴이 변화하는 IPO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에 방점을 둔 전략적 판단이었다.

더욱이 올해 이마트의 실적도 부진했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8조1796억원, 영업이익은 725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60억원가량 줄었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4조1508억원, 221억원에 그쳤다. 쓱닷컴과 지마켓 등 계열사가 상반기 동안 영업손실 662억원, 376억원을 각각 기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마트, 쓱닷컴, 지마켓 등 각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강 대표가 쓱닷컴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키워드인 '디지털 피보팅' 전략을 수행하는데 앞서 각 채널의 경쟁력을 키우는게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게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디지털 피보팅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는게 정 부회장이 제시한 청사진이다.

그동안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구심점이 강 대표다. 그는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2020년 이마트에서 첫 외부출신으로 대표에 올랐고, 이듬해인 2021년 쓱닷컴 대표 자리까지 꿰찼다. 그리고 강 대표 주도로 지난해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를 인수하면서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쿠팡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면서 다른 유통 공룡들과 달리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다만 지마켓 인수 이후 이마트, 쓱닷컴과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강 대표에 대한 평가를 엇갈리게 만든 요인이다. 이같은 평가와 달리 신세계그룹은 강 대표를 유임시키면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그룹 차원의 사업전략을 한층 더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 유임은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한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 전략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의미"라며 "강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된 이후 이를 주도해왔으며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를 인수한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 성과를 평가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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