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캡티브 효과에 실적 성장... 차입구조도 건전화 계열 고객사 물량확대 힘입어 순차입금비율 20% 이하 유지… 내년 비계열 물량도 증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2-11-01 07:33:5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3분기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두 캡티브(계열) 고객사의 물량 확대 덕을 봤다. 지속적으로 이익이 증가하면서 차입 구조도 건전해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PCTC(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 논캡티브(비계열) 물량이 더해져 차입 구조 건전화를 통한 글로벌 불확실성 대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42억원, 영업이익 4781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4356억원을 9.8% 웃돌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일부 완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물동량이 증가해 전 사업의 매출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캡티브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물량 확대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 계열사는 3분기 내수판매와 수출을 합쳐 80만965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13.5% 증가했다.
계열사 물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특히 해운부문의 PCTC사업에서 두드러졌다. 현대글로비스는 PCTC사업에서 3분기 8802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그런데 비계열사 물량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0%가량에서 올해 3분기 55%가량으로 낮아졌다. 이 기간 비계열사 매출이 3500억원가량에서 4500억원가량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 물량이 비계열사 물량 증가분 이상으로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특히 차입금 관리의 건전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부채비율이 121.3%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116.4%, 전년 동기 11.2%보다 높아졌다. 반면 순차입금비율은 15.3%다. 2개 분기 연속으로 낮아졌으며 우량기업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 이하를 유지 중이다.

순차입금비율은 총차입금에서 현금 보유량(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을 뺀 것을 자본총계로 나눈 수치다. 자본에서 순수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자부담의 정도를 의미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나타나면서 기업들은 순차입금의 규모를 줄여 이자부담을 낮추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총차입금이 4조66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8821억원 늘었다. 다만 3분기 총현금은 3조61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조2259억원 증가했다. 유동성을 차입금 이상으로 늘려 순차입금 부담을 낮추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재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9월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2023~2025년에 걸친 해상운송 신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2조2000억원이다. 앞으로 3년 동안 연간 7200억원가량의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부터는 캡티브 물량과 논캡티브 물량의 동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재무 전략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의 회복세가 예상되기는 하나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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