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크레이튼, 인수 반년만 DL 핵심 자회사 '등극'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세…지주사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 ‘98%’ 달성
이정완 기자공개 2022-11-09 07:01:4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 사상 최대 규모 M&A(인수·합병)로 품은 미국 화학기업 크레이튼이 인수 6개월 만에 지주사 DL의 알짜 자회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올해까진 인수 관련 비용 처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덕에 실적 개선세가 빨랐다. 이 덕에 DL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3분기 만에 대부분 달성한 상황이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L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3조842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137억원보다 124% 올랐다. 영업이익은 2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879억원 대비 39%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핵심 자회사가 크레이튼이다. 3분기까지 크레이튼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모든 연결 종속회사 중 가장 많았다. 2위인 DL케미칼이 6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자회사 DL케미칼을 통해 크레이튼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DL은 지난 3월 15일 인수 절차를 모두 마쳤다. 처음으로 실적이 반영된 올해 1분기 크레이튼은 6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실 크레이튼 자체만 놓고 보면 흑자였지만 DL이 세운 전략이 있었다.
DL은 크레이튼 인수 후 올해 안으로 인수 관련 비용 처리를 모두 마치려 했다. DL이 크레이튼 인수 후 발표한 IR(Investor Relations) 자료에 따르면 크레이튼은 DL 인수 후 올해 2134억원의 영업이익을 벌 것으로 전망됐으나 M&A 비용, 재고자산·유형자산 관련 비용을 털어낸 후 연말 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예정이었다.
당시 IR 자료를 통해 "2023년 이후에는 매출원가 상승 영향 제거로 정상적인 영업이익이 시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크레이튼의 영업이익이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늘면서 수익성이 더 빠르게 개선됐다. 크레이튼은 DL 인수 후 3분기까지 27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6559억원이었다. 케미칼 사업부의 제품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상한 덕에 실적이 올랐다.
DL은 지난 7월 재고자산 재평가에 따른 1380억원의 비용 인식도 마쳤다고 밝혔다. 이 덕에 남은 4분기 처리할 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크레이튼의 수익성 상승 덕에 DL이 크레이튼 인수 후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DL은 연초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각 4조8002억원, 2652억원으로 공개한 바 있다. DL은 3분기까지 매출 3조8427억원으로 매출 목표치는 80% 달성했는데 영업이익은 이미 98%를 채웠다.
크레이튼 외에 다른 자회사도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2020년 인수한 의료용 소재 생산기업 카리플렉스는 3분기까지 매출 2229억원, 영업이익 4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1831억원, 영업이익 314억원 대비 각 22%, 39%씩 상승했다. 민자 에너지 디벨로퍼인 DL에너지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086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벌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늘고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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