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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4년 마다 흑전 '글로본', 성장 동력 회복은 요원⑥올해 적자 시 '관리종목' 지정, 신사업 '재생에너지' 진출 1년 만에 철회…유동성도 경색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03 09:08:43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5년째 영업이익을 못 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등 상장사로선 치명타를 맞는다. 영업손실이 누적된 기업들이 4년째 사업연도에만이라도 흑자를 내려고 집중하는 까닭이다. 소액일지라도 그해에만 영업이익을 내면 다음 3년 간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없기 때문이다. 화장품 전문기업 '글로본'도 수익성을 문제로 관리종목 지정 갈림길에 서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글로본은 올해 영업이익을 달성해야만 내년에 관리종목에 지정되지 않는다. 2019년부터 적자를 이어온 글로본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35.3% 개선된 수치이지만 지속된 경영난으로 수익성 회복에는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0% 급증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성적표가 중요한 까닭이다. 연말까지 소액이라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현행 제도에선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장기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편입 및 실질심사 대상 지정 등 제도가 완화될 경우 글로본 같은 상장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글로본이란 기업의 본질과는 다른 이야기다. 실제로 과거 글로본의 성적표를 보면 다소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2014년 흑자 경영한 글로본은 2015~2017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2018년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4년 만의 흑자 경영인 것이다. 그리고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경영난은 동력을 잃은 사업에 기인한다. 글로본은 설립 후 다수의 손바뀜을 거치며 주 사업과 경영진이 바뀌었다.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는 한상호 대표이사 회장은 2015년 글로본을 인수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한 회장이 인수하기 전 투자업이 주력이었던 글로본은 이후 화장품 사업으로 전환했다.

화장품 브랜드 '류 케이 웨이브(RUE KWAVE)' 등이 대표적인 글로본의 상품이다.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그렇듯 글로본도 중국을 타깃으로 사업을 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외적인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이에 한 회장은 화장품 사업을 보완할 사업들을 추진도 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수소 플랜트 부문이다.

글로본은 지난해 1월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사이언스' 지분 51%를 인수했다. 그러나 1년 만인 올해 초 그린플러스 인수 결정을 철회하면서 관련 사업은 대부분 중단됐다. 인수 과정에서 그린사이언스 기존 경영진이 보증했던 매출액 확보 등이 지켜지지 않았던 이유로 알려졌다. 글로본은 이를 이유로 계약을 해제했다.

현재 화장품 사업을 제외하면 글로본이 힘을 싣는 사업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유동성 경색 문제도 불거진 상황이다. 영업손실이 계속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부(-)의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5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하려던 계획도 투자자가 납입을 거절하면서 유동성 확보마저 실패했다.

이와 관련 글로본은 지난달 31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고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부문 변화를 예고했다. 신임 이사진은 오는 12월 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글로본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이슈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영권 매각 배경 등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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