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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리사이클링 줌인] 성일하이텍, 흑전 2년차 영업이익률 22% ‘고공비행’②연간 이익률 30% 목표, 대규모 설비 투자 자금조달 부담 덜 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04 08:05:42

[편집자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이 개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2020년 전후로 확대되면서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었다. 국내 제조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눈여겨 볼 점은 성일하이텍이 불과 2년 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자 무서운 속도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성일하이텍의 고수익 비결은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있다. 대규모 생산능력(CAPA) 확충에는 상당한 자금이 소요된다. 성일하이텍은 기업공개(IPO) 공모자금으로 1300억원가량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국내외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서는 자금 투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성일하이텍은 흑자전환 기조를 유지하면서 영업활동현금으로 투자비용을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성일하이텍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춰줄 수 있을까.

◇유형자산 2019년 695억 →2021년 1066억원 증가

성일하이텍이 영위하고 있는 2차전지 재활용 사업 역시 여느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다.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과 장비의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및 확장을 위해여 상당한 규모의 자본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성일하이텍의 유형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695억원, 2020년 948억원, 2021년 1066억원을 기록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 생산능력(CAPA)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는 필연적으로 매년 상당한 금액의 감가상각비를 발생시켜 고정비용 증가요인으로 작용한다.

*성일하이텍 영업이익률 추이
*출처: 성일하이텍

성일하이텍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증가하는 전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조 설비 투자 및 시설 증설로 인해 지속적인 투자활동현금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2019년 연결기준 약 370억원, 2020년 약 289억원, 2021년 약 212억원, 2022년 1분기 175억원의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이 발생했다.

그간 성일하이텍의 투자활동현금흐름유출은 주로 생산량 확대 및 탄산리튬 등의 제품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하이드로 군산 제2공장을 증설하면서 발생했다. 성일하이텍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마이너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2차 전지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하여 생산 설비 투자를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유출이 예상된다.

성일하이텍은 향후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것을 대비해 기존 해외 공장의 증설과 더불어 전 세계 권역별로 리사이클링 파크(전처리 공장)와 하이드로 센터(습식제련 공장)를 확장 설립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리사이클링 파크를 증가할 계획이며 권역별로 배터리 파우더가 충분히 확보되는 시점에 하이드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및 미주 시장 진출 이후에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

◇IPO 공모자금 하이드로센터 3공장 투입, 추가 자금조달 필요

성일하이텍은 지난 9월 2차전지 재활용 시장 성장 대응과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2147억원 규모 하이드로센터 제3공장 신규 투자를 공시했다. 성일하이텍 자본금의 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이드로센터 3공장 투자에는 앞서 7월 기업공개(IPO) 공모를 통해 조달한 1335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소요 예상 금액이 2000억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성일하이텍은 신규 진출 및 설비투자 시 보유 현금, 금차입금 및 채무증권 등의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하이드로센터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으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라면서 “부족한 경우 차입금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고금리 추세를 감안하면 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은 상당한 금융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성일하이텍은 2021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률이 -6.0%로 악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2021년의 당기순이익률이 영업이익률 대비 수익성이 열위한 이유는 금융비용이 매출액의 20% 수준으로 높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이텍 유동비율 및 부채비율 추이
*출처: 성일하이텍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으로 투자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영업이익 규모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성일하이텍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24.4%, 2020년 -9.5%, 2021년 11.4%를 기록했다.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자마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2.6%를 기록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간 영업이익률은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성일하이텍의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 흑자전환을 통한 차입금 상환 및 상황전환우선주 전환으로 2021년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2.7%를 기록했다. 올 6월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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