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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에 막힌 효성티앤씨, 베트남서 활로 모색 중국 '코로나 봉쇄'에 부진…'베트남통' 김치형 대표, 현지 법인 안정화 임무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03 07:23:5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현지 스판덱스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며 하반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회사의 양대 사업군인 섬유와 무역 부문 가운데 이익 실현에 기여하는 섬유 사업이 부진하며 효성티앤씨는 3분기 적자전환했다.

올해 초 효성티앤씨 대표로 부임한 김치형 부사장(대표이사)은 회사의 실적 개선과 함께 해외 법인 안정화라는 두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운영될 베트남 나일론 법인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베트남에서만 10년 넘게 활동한 김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이유다.

◇넘지 못한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재고손실 342억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으며 2018년 ㈜효성에서 분할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효성티앤씨는 연간 매출 8조5960억원, 영업이익 1조42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5%와 434.1%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레깅스의 소재인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효성티앤씨 섬유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며 스판덱스 글로벌 1위(점유율 32%) 기업의 입지를 각인시켰다. 섬유부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341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94.2%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강화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주요 도시가 락다운되자 효성티앤씨의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생산능력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5%가 중국에 몰려있다.



올 1분기 섬유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1613억원 기록하며 내림세를 타더니 3분기에는 영업손실 147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섬유부문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가 마지막이며 효성티앤씨 전체 사업(3분기 영업손실 1108억원)으로 넓혀봐도 마지막 분기 적자는 2020년 2분기였다.

올해 3분기 적자는 스판덱스 재고 물량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으로 342억원을 인식한 영향도 있다. 중국화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10일 수준이던 중국 스판덱스 재고일수는 올해 들어 30일을 넘어섰고 3분기에는 50일까지 치솟은 적도 있을 정도로 스판덱스 재고가 시장에 원활히 풀리지 않았다.

◇실적부터 해외법인까지…어깨 무거운 김치형 대표

이제 관심은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에게로 쏠린다. 효성티앤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직후인 올해 3월부터 효성티앤씨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예상치 못한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를 이겨낼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가운데 신규 해외 법인의 안정화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7월 신규 베트남 법인인 '효성 동나이나일론'을 설립하고 내년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다. 효성 동나이나일론 대표는 김치형 대표가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년 넘게 효성에서 일하며 베트남·동나이 법인장으로만 10년 동안 근무했다. 2008년 효성 터키법인 전략본부 상무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 3년 동안은 베트남법인장을 역임했다.

특히 효성이 2015년 베트남에 신규 동나이법인을 설립할 때부터 해당 법인의 법인장을 맡아 올해 3월 효성티앤씨 대표로 부임하기 전까지 베트남에서 활동했다. 이번에 설립된 효성 동나이나일론의 경우 본격적인 판매·생산 활동에 들어서기 전까지 김 대표가 법인을 이끌고 이후 공식 출범과 함께 새 법인을 전담할 인물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조현준 ㈜효성 회장과 함께 효성티앤씨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두 사내이사의 임기는 모두 2024년 3월까지다. 조 회장이 이사회 내에서 경영 주요 안건을 함께 논의하며 실적 개선과 글로벌 확대 등 경영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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