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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대전도안에 4300억…일부 사업에 몰린 보증 [건설사 PF 리스크 점검]PF 우발채무 1조1590억…2조원대 현금 보유, 유동성 확보

정지원 기자공개 2022-11-07 08:01:45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시장 호황기 공격적으로 사업 기회를 늘렸던 건설사들은 걱정이 많다. PF 우발채무가 늘어난 가운데 착공 지연, 분양 악화 등으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 규모와 재무 대응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1조1600억원이다. 시행사에 연대보증, 채무인수 등 직접 신용보강을 제공한 금액이다. 2조원대 PF 우발채무를 안고 있는 건설사도 다수인만큼 과대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몇몇 사업에 채무보증 금액이 몰려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특히 대전도안2-2지구 사업의 경우 시행사가 대우건설을 앞세워 4000억원대 ABSTB를 발행했다. 프로젝트별 리스크 관리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재무 완충력은 갖춰진 만큼 단기 조달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원을 상회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도 5000억원 미만이다.

◇시행사 15건 사업에 대해 1조1590억 채무보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말 연결기준 대우건설이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제공한 채무보증 규모는 1조159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출 유형별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및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CP·ABSTB)가 9910억원, 기타 대출(Loan)이 1680억원을 차지했다.

대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1조1590억원 수준이다. 모두 직접 신용보강인 연대보증, 채무인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연대보증은 시공사가 시행사의 채무에 대해 연대 채무를 부담한다. 채무인수는 대출약정상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하거나 차주가 채무를 불이행하는 경우 시공사가 채무를 인수한다. 사실상 성격이 동일하고 리스크도 큰 편이다.




대우건설은 재개발재건축조합에도 6280억원 규모 채무보증(연대보증·채무인수)을 제공했다. 다만 시행사 채무보증과 달리 재개발재건축 채무보증은 PF 우발채무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정비사업은 조합이 토지를 보유하고 조합원 분담금도 유입되기 때문에 분양 위험이 일반 도급사업 대비 낮다고 여겨진다.

이외에도 시행사와 재개발재건축조합의 7조6050억원 대출에 대해 책임준공 신용보강에 나섰다. 책임준공은 시공사가 건축물을 완공시킬 의무를 의미한다. 건축 사업비 부담을 진다고 보면 된다. 직접 신용보강에 비해 위험 수준은 낮지만 최근 분양시장 악화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도안 사업 4300억 ABSTB 이달 만기 도래

대우건설의 PF 우발채무 중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 Backed Securities) 형태로 발행된 9910억원에 대한 부실화 위험이 최근 커진 상태다. 시행사는 보통 만기가 3개월 정도로 비교적 짧은 ABCP와 ABSTB를 통해 사업비를 조달한다. PF ABCP의 경우 레고랜드 채무미이행과 둔촌주공 사태로 인해 상환 및 차환 우려가 확대됐다.

1조원대 PF 우발채무는 대우건설의 사업 규모와 비교해서 크지 않은 편이다. 상반기 기준 업계 6위 수준이다. 올해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도급순위와 같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의 경우 PF 우발채무가 2조원 안팎이다. GS건설은 1조4300억을 기록했다.

다만 몇몇 사업의 PF 대출 규모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대우건설의 시행사 채무보증 건수는 15건에 불과하다. 15개 프로젝트에서 총 1조1590억원을 빌렸다는 의미다. 이 중 4건의 채무 보증금액이 1000억원을 웃돈다. △노들역푸르지오(1300억원) △송도국제오피스(1500억원) △대전도안2-2지구16BL공동주택프로젝트(4150억원) △용인은화삼지구A1BL공동주택사업(1490억원)이다.

개별 프로젝트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대전도안2-2지구 사업의 경우 채무 보증금액이 4000억원을 웃돈다. 해당 사업장의 경우 올해 4월 서울시가 광주 학동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곳이다. 기존 시공사와 계약 해지한 뒤 대우건설이 수주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51개동, 529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한다.

해당 사업은 오는 11일 PF ABSTB 4300억원 만기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발행한 4150억원에 하반기 추가 발행한 15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시행사이자 차주는 ㈜유토개발2차, 유동화 특수목적회사(SPC)명은 에이블도안제이차㈜다. 평가등급은 A2를 받았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재무 완충력은 PF 우발채무를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우건설 상반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2480억원에 달한다. 1조1590억원 PF 우발채무의 두 배 수준이다. 이에 비해 단기차입금은 4500억원 정도다.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단기 조달 리스크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부채비율 210.7%를 기록했다. 2019년 말 289.7%까지 오른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중흥그룹에 인수된 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며 조달 부담을 일부 덜어낸 상태다.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은 지난 6월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올랐다. 국내 주택 및 주요 해외 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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