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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펙스켐 정리' 삼보모터스, 자회사 '프라코' 성장 집중 사업 부진 탓 3년만 유펙스켐 매각, IPO 위한 발판 다지기 전력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04 08:07:5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삼보모터스'가 본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던 2차전지 사업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

대신 본사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자회사 프라코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대규모 수주를 받아 퀀텀점프 시동을 걸고 있다. 과거 실패했던 IPO(기업공개) 재추진을 위한 체력 기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보모터스는 상반기 2차전지 관련 업체 '유펙스켐'을 연결 자회사에서 떼어냈다. 그간 70%대 지배력을 갖추고 경영에 직접 관여했지만, 5% 수준만 남기고 전량 매각했다. 이를 통해 44억8700만원의 현금을 수중에 넣었다. 처분 순 자산의 장부금액을 모두 고려한 매각 손익은 4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보모터스는 1977년 설립된 '삼협산업'을 전신으로 한다. 1996년 자동변속기 개발에 성공하며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당시 코스닥 상장사였던 '티지에너지'를 흡수합병해 우회상장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 2013년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사 '프라코'를 인수하며 외형을 더 키웠다.

전장 부품사로 입지를 굳힌 삼보모터스는 2차전지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19년 3월 2차전지용 건식 분리막 개발 및 양산 업체 '유펙스켐'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총 30억원을 들여 지분 41.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설립 이후 계속해서 부품 제조업을 영위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는 소재화학 분야로의 첫 진출이었다.

유펙스켐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출범했다. 2018년 8월 설립 이후 현지 배터리 업체를 주 고객으로 설정하고 영업을 전개했지만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규모 자본과 기술을 확보한 2차전지 소재 기업 사이에서 자리를 잡기 어려웠던 탓이다. 당시 건식 분리막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던 분위기도 한몫했다.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하면서 차량용 배터리에 적용되는 습식 분리막이 상대적으로 더 각광받았기 때문이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제품개발 과정에서 자금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실질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며"대신 배터리팩과 모듈 시제품을 만들어 완성차 업체에 제안하는 등 2차전지 사업은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 설명했다.


신사업에서 철수한 삼보모터스는 핵심 자회사 '프라코'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프라코는 전장용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다. 자회사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삼보모터스가 파이프 등 차량 내연기관을 제조한다면, 프라코는 외장재와 내장재 등을 담당한다. 범퍼, 필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제품은 전기·수소차 등으로의 자동차 산업 전환 흐름과 무관하게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프라코는 올해 기존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5년 단위로 연간 1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는 제품 주문이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당진시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초부터 해당 공장에서 바로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프라코 전체 매출액의 절반은 현대차 그룹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향후 프라코의 IPO 재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앞서 2016년,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프라코 IPO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프라코 최초 매입 금액 보다 단가가 낮게 책정되며 상장 준비를 중단했다. 향후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시키고 구주 매출도 진행하는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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