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FI 발판 성장 '에스앤디', 오너 2세도 조력자 역할 '톡톡'② 다수의 FI 유치 영향 여경목 대표 지분율 20%대 초반, 여상완 부사장 '경영수업' 눈길
정유현 기자공개 2022-11-10 08:31:33
[편집자주]
지난해 유동성 장세 속에서 코넥스에서 덩치를 키운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이전했다. 총 13개 업체로, 코넥스 설립 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하지만 이전 상장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사업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앤디'는 식품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설립 초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계단식 성장을 이룬 케이스다. 창업자인 여경목 대표이사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구축됐지만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0% 초반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이유다.코넥스 상장부터 코스닥 이전 상장을 거치며 주요 FI들이 회수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일부 FI들은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며 장기투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FI뿐 아니라 가족 등 우호세력 중심의 주주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오너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아들이자 주요 임원인 여상완 부사장이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에서 경력을 쌓으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찌감치 부친 슬하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여 부사장으로 '2세 승계'가 진행되는 것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 최대주주 측 지분율 30.96%, '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 장기 보유 눈길
에스앤디는 6월 말 기준 23.3%의 지분을 보유한 여경목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다. 배우자인 김복남씨가 3.7%, 아들인 여상완 부사장이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0.96% 수준이다.
1998년 에스앤디를 설립한 여 대표는 경상북도 문경시 농암군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거쳐 중앙대 식품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우송대학교 겸임교수로 기업과 학교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품 기능 전문 기업인 에스앤디를 창업했다.
에스앤디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사명이 변경된 적이 없다. 엔스앤디(S&D)의 S는 Science, D는 Development의 약자다. 과학적인 연구에 기반을 둔 인류의 건강한 삶 유지에 기여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글로벌 식품소재업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삶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여경목 대표의 경영 이념도 깔려있다.
대부분의 '기술 혁신'을 외치는 기업들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IT 기업 중심이다. 에스앤디는 식품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기술 제일주의를 토대로 R&D에 집중하며 성장해왔다. IMF로 어려운 시기에도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도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의 30% 이상이 연구원으로 꾸려져있다.
회사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에 분말과 액상 스프의 핵심 원료를 공급하면서지만 바이오 신소재 개발 등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기업이다. 보유 중인 기술을 인정받아 2000년 벤처기업으로 승인을 받았고 2001년에는 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2년부터 한국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 KTB네트워크 등의 FI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스앤디와 오랜기간 동고동락해왔던 KTB네트워크 등은 2016년 에스앤디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자 블록딜을 통해 엑시트에 성공했다. 당시 주요 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 등은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는 15.03%의 지분을 보유해 여경목 대표이사를 제외한 유일한 5% 이상 주주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 신사업의 가능성을 높이 점치고 있는 FI들은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며 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앤디 관계자는 "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뿐 아니라 기존 FI들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있다"며 "5% 미만으로 지분 공시 의무가 없어서 공개되지 않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 여상완 부사장 2011년 입사 후 경영 수업, 등기임원 시점 '2세 경영' 분수령
에스앤디는 여경목 대표 중심의 오너십을 구축한 가운데 아들인 여상완 부사장이 서서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15년부터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여상완 부사장은 2019년까지 등기임원이었으나 2020년부터는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최대주주의 자녀라는 타이틀 때문에 등기임원직을 내려둔 것으로 해석된다.
1985년생인 여상완 부사장은 한림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0년 배상면주가를 거쳐 2011년 에스앤디에 입사했다. 등기임원으로 글로벌업무부장을 거쳐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 전반을 아우르며 승진 코스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앤디는 1954년생인 여 대표가 여전히 주요 현안과 R&D를 챙기며 회사 경영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가업 승계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여 부사장이 등기임원직에 오르는 시기가 2세 경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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